소말리아, 기도시간 어기면 참수형 / 2006-12-11

소말리아, 기도시간 어기면 참수형

정부군을 밀어내고 사실상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법원연합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하루에 5회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지 않는 자에 대해 참수형에 처하도록 하는 포고령을 늦어도 3일 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이슬람법원연합 소속의 한 관리가 전했다.  이 포고령은 전국적으로 발표되는 것은 아니고 수도 모가디슈에서 북동쪽으로 124 km 정도 떨어진 불로 부르토시를 장아하고 있는 이슬람법원연합의 현지 지부가 시 차원에서 내리는 것이다.  이 포고령에 의하면 상점, 찻집 등 모든 공공장소는 정해진 기도 시간이 되면 모두 문을 닫고 기도 시간이 끝날 때까지 잠시간 동안 폐쇄하여야 하며, 시민들은 누구도 거리로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로 부르토시 이슬람법원연합 의장인 셰이크 후세인 바레 라게는 시 법원은 이와 같은 포고령을 내리고 법원연합 소속의 병력의 지원을 받아 시간 시간마다 도시 전역을 순찰하며 시민들이 이 율법을 제대로 준수하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말리아는 크게 보아서 이슬람권 국가라고 볼 수는 있지만, 이슬람법원연합 식의 엄격한 이슬람율법해석은 소말리아 국민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것이어서 국민들은 이슬람법원연합의 득세 이후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어쨌든 이와 같은 혼란과 불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법원연합 측은 앞으로 사흘 후에 발표될 포고령에 따라 기도시간을 준수하지 않다가 적발될 경우 예외 없이 이슬람법에 따라 참수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라게 의장은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슬람 신자로서 우리는 당연히, 그리고 철저히 이슬람법을 지켜야 한다.  대충, 혹은 일부만 지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포고령의 효력이 불로 부르토시를 한정한다고 밝히고 포고령은 주요 지점에 벽보로 게시될 뿐 아니라, 일간지, 방송  등 매스컴을 통해 발표될 것이며, 차량을 동원한 가두방송까지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소말리아의 사실상의 집권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슬람법원연합은 이슬람율법을 그 어느 단체나 종파 보다도 엄격하게 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슬람법원연합이 집권한 후로 공개처형이 자주 벌어지고 있으며, 채찍형이 중요한 형벌 수단으로 등장했다.  또 여성이 모가디슈의 해변에서 수영하는 것이 금지되었고, 중동과 동부아프리카에서 껌 비슷한 씹는 기호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캇(Khat)의 판매도 금지되었다.  그러나 소말리아 주민들이 이러한 엄격한 율법에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위반자가 너무 많아지자 이슬람법원연합은 지난 10월 억울한 피해자의 구제를 위한 항소법원과 교육센터를 별도로 설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