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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중국

중국, 티벳불교 달라이라마 환생도 정부 허가 받아라 / 2007-09-04

중국, 티벳불교 달라이라마 환생도 정부 허가 받아라

티벳불교의 달라이라마는 티벳인들에게는 정치적 민족적 지도자인 동시에 살아 있는 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들은 달라이라마가 사망한다고 해도 그의 영이 후임 달라이라마를 통해 다신 환생한다는 독특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달라이라마는 죽기 전에 차차기 달라이라마 다시 태어날 지역을 유언으로 남긴다.  이후 10개월이 지난 날부터 49일 사이에 예언된 지역에서 사는 어린이들 가운데 달라이라마의 영이 환생되었다고 믿어지는 아이를 골라 판첸라마라고 부르며 차차기 달라이라마로 등극할 준비를 시킨다.  즉 달라이라마가 죽으면 이미 준비를 하고 있던 판첸라마가 달라이라마의 법통을 이어 받고, 죽으면서 행한 예언을 통해 선발된 아이는 달라이라마의 전단계인 판첸라마가 되는 것이다.  지금 티벳불교는 후임 달라이라마인 판첸라마가 둘이다.  하나는 달라이라마의 예언에 의해 선발된 어린 아이이고, 또 하나는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티벳불교 어용조직이 현재의 달라이라마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독자적으로 임명한 판첸라마이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얼마 전 티벳불교가 판첸라마를 지명하려면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중국국가종교사무국은 지난 7월 13일에 이른바 티벳불교활불계승관리방법 이라는 제목의 제도를 공포하고 9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현재 티벳에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현재 74세인 14대 달라이라마(본명 텐진 가초)가 머지 않아 16대 달라이라마가 될 후임 판첸라마를 지명하려 할 때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의도임이 분명해 보인다.  정부가 정한 제도에 따르면 판첸라마는 3가지 조건을 갖추고 4단계의 비준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 내용을 보면 티벳 현지 신도들의 지지를 받고 티벳 현지 사찰관리조직의 요구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또 비준 신청은 자신이 속한 사찰에서 중국 정부에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인도에서 망명정부를 이끌며 중국령인 티벳과는 상당히 단절되어 있는 현재의 달라이라마가 판첸라마를 지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진다.  이에 대해 인도의 티벳 망명정부는 부처가 정부 승인을 받고 환생하느냐고 반문하면서 "티벳의 종교문화와 티벳인들을 탄압하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고 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