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인질 피납사태, "모두 말을 자제하라"
이 글을 쓰는 현재의 시점은 아프간 인질 피납사태가 발생한지 꼭 일주일이 되는 시점이다. 현재까지 인질의 상황은 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생존해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매일선교소식은 언론과 국민, 그리고 정치권 등 여러 주요 계층과 기관들에게 망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자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몇 가지 드러나는 특징과 지적할 점을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 열거해 보자 한다.
첫째 언론의 취재력 부재이다. 이 사건은 중동에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알자지라, 이슬라믹 프레스 등 아랍 언론들이 앞서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또 UPI, AFP, 로이터 등 국제적인 주요 통신사들은 그들 나름대로 이미 세계적인 취재망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취재경쟁에서 앞서사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국내 언론이 이러한 중동 언론이나 국제적인 통신사의 기사를 상당히 인용하고 있는데 더하여, 일본 언론의 기사를 상당히 많이 인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사건 당사자이지만, 일본에게 있어서 이 사건은 남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취재경쟁에서 일본에게 밀리고, 일본 언론의 기사를 자주 인용하는 반면, 우리 언론의 독자적인 쥐재 기사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면, 현재 우리 나라의 언론이 이러한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취재력이 거의 없다고밖에 볼 수 없다.
둘째 언론 취재 내용의 정확성 부재이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한국 언론의 이 사건에 대한 보도는 외국 언론의 기사를 번역해서 게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망한 배목사의 피격 시점과 비슷한 시점에서 8명의 인질의 석방과 관련하여 상당한 혼선이 벌어졌다. 언론에 따라서 8명이 석방되었다. 석방될 예정이다. 석방되어 미군부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남자가 둘이고 여자가 여섯이다. 남자가 하나이고, 여자가 일곱이다. 등등 반면 정부는 다소 답답한 감은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관할라는 지역으로 들어오기 까지는 석방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 신중함을 보였다. 언론의 생명은 속보성과 정확성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우리 언론은 정확성은 거의 포기하고 속보성만 좇고 있는 듯하다. 국민들의 정서는 언론의 보도를 통해 형성된다. 이러한 국민의 정서가 탈레반에게 전해지면 이는 탈레반의 협상전략 설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때문에 언론의 섣부른 보도와 이로 인해 형성되는 왜곡된 여론과 분위기는 협상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셋째, 언론만이 문제가 아니다. 우선 네티즌들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안에서는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는데 왜 갔냐?", "너희들 맘대로 갔으니 너희들이 스스로 책임져라?"는 등의 정서가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다른 종교를 믿거나 기독교에 대하여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대화 중에 그러한 이야기를 얼마든지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블로그나 주요 포탈 등을 돌아다니면서 정당한 수준의 토론이 아닌 욕설과 인신모독에 가까운 내용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또 피납된 인질들의 주인 없는 블로그에까지 들어가서 해서는 안될 이야기를 남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사건이 정리가 되면, 마지막 단계에서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반성과 비판의 시간이 있어야겠지만 지금은 구출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며, 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과 행위는 철저히 감가야 한다.
이와는 정반대의 경우이지만, 어떤 블로거들은 우리 국민들의 아픔과 간절함을 탈레반에 전달하여 사태를 빨리 마무리 지어보려는 좋은 뜻에서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국내의 언론보도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하여 탈레반의 홈페이지에 올리고, 탈레반의 e-mail 주소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그들의 좋은 뜻과는 달리 결국 첩자 노릇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의 자제를 촉구한다. 조금 전, 한 야당국회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현재 정부는 협상전략의 노출을 우려하여 파악하고 있는 정보와 상황에 대한 인식을 대외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는 보는 국민들로하여금 다소 답답함을 느끼게 하지만, 협상전략 상 매우 잘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그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현재 아프간 현지에서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모르기는 우리 일반 국민과 매한가지이다. 그 의원 역시 외신과 뉴스를 통해서 현지의 상황을 접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일반 국민보다 더 많은 수준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식의 정치공세를 펼치는 것은 적전분열이고, 협상팀을 어렵게 하는 이적행위에 다름 아니다.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당리당략 수준의 성명이나 내는 일은 해서는 안될 것이다.
매일선교소식 발행인은 이번 사건을 지켜보며 크게 감명 받은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가장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입장에 있을 피랍자들이 가족들이 놀라울 정도로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고,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네티즌과 언론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가족들보다도 더 오락가락하고 흔들리고, 아무 소리나 막 해서는 안될 것이다. 가족들의 의연함을 배워야 한다. 아무리 경황이 없어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이 글을 쓰는 현재의 시점은 아프간 인질 피납사태가 발생한지 꼭 일주일이 되는 시점이다. 현재까지 인질의 상황은 1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생존해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매일선교소식은 언론과 국민, 그리고 정치권 등 여러 주요 계층과 기관들에게 망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자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몇 가지 드러나는 특징과 지적할 점을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 열거해 보자 한다.
첫째 언론의 취재력 부재이다. 이 사건은 중동에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알자지라, 이슬라믹 프레스 등 아랍 언론들이 앞서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또 UPI, AFP, 로이터 등 국제적인 주요 통신사들은 그들 나름대로 이미 세계적인 취재망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취재경쟁에서 앞서사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국내 언론이 이러한 중동 언론이나 국제적인 통신사의 기사를 상당히 인용하고 있는데 더하여, 일본 언론의 기사를 상당히 많이 인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사건 당사자이지만, 일본에게 있어서 이 사건은 남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취재경쟁에서 일본에게 밀리고, 일본 언론의 기사를 자주 인용하는 반면, 우리 언론의 독자적인 쥐재 기사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면, 현재 우리 나라의 언론이 이러한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취재력이 거의 없다고밖에 볼 수 없다.
둘째 언론 취재 내용의 정확성 부재이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한국 언론의 이 사건에 대한 보도는 외국 언론의 기사를 번역해서 게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망한 배목사의 피격 시점과 비슷한 시점에서 8명의 인질의 석방과 관련하여 상당한 혼선이 벌어졌다. 언론에 따라서 8명이 석방되었다. 석방될 예정이다. 석방되어 미군부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남자가 둘이고 여자가 여섯이다. 남자가 하나이고, 여자가 일곱이다. 등등 반면 정부는 다소 답답한 감은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관할라는 지역으로 들어오기 까지는 석방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 신중함을 보였다. 언론의 생명은 속보성과 정확성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우리 언론은 정확성은 거의 포기하고 속보성만 좇고 있는 듯하다. 국민들의 정서는 언론의 보도를 통해 형성된다. 이러한 국민의 정서가 탈레반에게 전해지면 이는 탈레반의 협상전략 설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때문에 언론의 섣부른 보도와 이로 인해 형성되는 왜곡된 여론과 분위기는 협상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셋째, 언론만이 문제가 아니다. 우선 네티즌들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안에서는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는데 왜 갔냐?", "너희들 맘대로 갔으니 너희들이 스스로 책임져라?"는 등의 정서가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다른 종교를 믿거나 기독교에 대하여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대화 중에 그러한 이야기를 얼마든지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블로그나 주요 포탈 등을 돌아다니면서 정당한 수준의 토론이 아닌 욕설과 인신모독에 가까운 내용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또 피납된 인질들의 주인 없는 블로그에까지 들어가서 해서는 안될 이야기를 남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사건이 정리가 되면, 마지막 단계에서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반성과 비판의 시간이 있어야겠지만 지금은 구출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며, 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과 행위는 철저히 감가야 한다.
이와는 정반대의 경우이지만, 어떤 블로거들은 우리 국민들의 아픔과 간절함을 탈레반에 전달하여 사태를 빨리 마무리 지어보려는 좋은 뜻에서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국내의 언론보도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하여 탈레반의 홈페이지에 올리고, 탈레반의 e-mail 주소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그들의 좋은 뜻과는 달리 결국 첩자 노릇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의 자제를 촉구한다. 조금 전, 한 야당국회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현재 정부는 협상전략의 노출을 우려하여 파악하고 있는 정보와 상황에 대한 인식을 대외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는 보는 국민들로하여금 다소 답답함을 느끼게 하지만, 협상전략 상 매우 잘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그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현재 아프간 현지에서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모르기는 우리 일반 국민과 매한가지이다. 그 의원 역시 외신과 뉴스를 통해서 현지의 상황을 접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일반 국민보다 더 많은 수준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식의 정치공세를 펼치는 것은 적전분열이고, 협상팀을 어렵게 하는 이적행위에 다름 아니다.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당리당략 수준의 성명이나 내는 일은 해서는 안될 것이다.
매일선교소식 발행인은 이번 사건을 지켜보며 크게 감명 받은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가장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입장에 있을 피랍자들이 가족들이 놀라울 정도로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고,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네티즌과 언론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가족들보다도 더 오락가락하고 흔들리고, 아무 소리나 막 해서는 안될 것이다. 가족들의 의연함을 배워야 한다. 아무리 경황이 없어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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