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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전체일반

WCC-세계복음주의동맹-카톨릭, 공동으로 선교 규범 만든다 / 2007-08-21

WCC-세계복음주의동맹-카톨릭, 공동으로 선교 규범 만든다

복음적인 기독교계가 카톨릭, 정교회, 그리고 기타 개신교파들과 연합하여 종교적인 문제로 인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세계 각 지역에서 종교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자유로운 종교선택과 개종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바티칸 측은 이미 작년부터 이를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대화에 세계복음주의동맹이 가세했으며 8월에 프랑스의 툴르즈에서 열린 회담부터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툴루즈에서의 회담의 목적은 기독교가 세계 각지에서 활동을 벌이면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 이슬람, 힌두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종교들과의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있다. 실제로 개종을 하거나 외국인이 선교활동을 벌일 경우 투옥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 종교간 갈등 완화를 위한 방안 개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급성을 보다 구체적이고 절실하게 느끼게 해 준 것이 바로 지난 달에 발생했던 한국인 봉사자 23명의 아프간 피랍사건이다. 이 사건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피랍자들 가운데 두 명은 이미 사망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이슬람 신자들을 개종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들의 소속 교회와 단체들은 이들이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의도는 처음부터 없었으며 그러한 활동을 벌이지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을 계기로 WCC 측은 갈등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주요국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자유로운 개종과 종교선택을 막는 법과 제도를 철폐 또는 완화하고 종교적 자유를 신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이들 몇몇 나라의 정부가 선교와 개종에 대해서 엄격하고 반인권적인 제도를 법률로 정해 유지하고 있는데는 기독교계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이들 나라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을 자국민을 개종시키고 원래 그 나라의 문화적 코드나 전통과 상관없는 기독교적 문화코드와 전통을 주입하고 있다고 보고 기독교를 지나치게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계는 선교의 전략과 방법을 개발함에 있어서 이들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인 집단으로 보여지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WCC는 또 일부 기독교 선교단체들은 실제로 현지 주민들을 개종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하면서 오순절계통과 복음주의적 계열이 세계적으로 빠른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이러한 공격적인 선교전략도 한몫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브라질을 방문한 것은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로 인식되던 브라질에서 카톨릭이 감소세를 보이고, 백만 명 가량이 개신교로 전향한 반면, 개신교는 급속한 성장세를 구가하자 카톨릭 측이 위기감을 느낀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WCC 측은 세계복음주의동맹이 회담에 참여한 것을 반기고 있다. 세계 기독교에서 복음주의 동맹이 차지하는 비중과 선교분야에서의 역할을 감안할 때 이들의 참여는 2010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범기독교계의 전체적인 선교적 전략조율과 합의 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WCC는 바티칸, 정교회 등과 함께 선교적 전략조율을 위한 대화를 지속하면서도 세계 선교를 가장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는 복음주의동맹이 참여하지 않음으로 인해 실효성 문제로 고민해 올 수 밖에 없었다.

세계복음주의동맹은 세계적으로 121개국가에서 233개의 개신교 단체와 선교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복음주의적인 협의체이며 세계교회협의회는 세계 5억 6천 만 명을 대표하는 성공회, 정교회, 개신교계의 350개 단체의 연합체이다. 이번 툴르즈회담을 통해 대화에 처음 참여한 복음주의동맹과 WCC 그리고 카톨릭과 정교회 측은 전체적인 방향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 냈으며, 내년 회담에서는 선교전략 및 해당국정부와의 대화전략에 대한 대체적인 Out-Line을 합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