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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스리랑카

스리랑카, 신학대학 학장 불상파괴 혐의 / 2007-06-04

스리랑카, 신학대학 학장 불상파괴 혐의

스리랑카의 칸디 지구에 있는 갈멜산신학대학(Mt. Carmel Theological College)의 학장과 또 다른 두 명이 지난 5월 27일에 경찰로부터 출두 요청을 받았다. 그 이유는 최근 인근에서 불상들이 파괴되었고, 이 사건이 이들의 소행이라는 진정서가 접수되었다는 것 때문이다. 이 진정서를 작성하여 경찰에 제출한 사람은 얼마 전 운켈리피티야와 탈라투오야에 있는 길가에 세워진 불상 두 개가 파괴되었는데, 이 사건은 세 명의 기독교인들이 저지른 일이며, 이 세명이 바로 이들이라는 것이다.

이들 3명 가운데 갈멜산신학대학 학장은 경찰에 출두한 즉시 사실상 구금되었으나 다음 날인 28일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 이유는 사건이 일어난 당시 그가 병 중에 있는 딸을 방문하기 위해 병원에 들렀던 알리바이가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머지 두 명은 여전히 구금상태이다. 이들 두 명에 대한 1차 공판은 6월 7일로 예정되어 있다. 문제는 이들이 아직까지 신원파악을 위한 기초심문조차 받지 않은 상태에서 구금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원파악을 위한 기초심문조차 받지 않았다는 것은 이들의 구속이 타당한지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어떤 절차도 진행하지 않은 채, 구금기간만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가 하면 갈멜 신학교 자체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에서는 얼마 전 신학교의 폐쇄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가두 시위가 있었다. 그러나 지역 경찰은 시위대들에게 질서 있는 시위를 요구하는 한편 신학교에 대한 공격을 철저하게 금하며 시위를 관리했기 때문에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그런데 이 시위가 열린 시점은 학장이 체포되었다가 석방된 직후였기 때문에 시위 참가자들은 그의 석방에 대 격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학장은 많은 신변의 위협을 구체적으로 받고 있으며, 학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역 라디오 방송 등을 포함한 언론 매체들이 연일 이 문제를 놓고 악의적인 보도와 특집 편성을 하고 있어 신학교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한 변호사가 이들 세 명에 대한 변호를 맡기로 했다가 빗발치는 비난과 협박으로 인해 변호의사를 철회한 일도 있었다. 갈멜산신학교는 1996년에 세워졌고, 지금의 위치로 이전한 것은 2000년이다. 이후 지금까지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크고 작은 반대와 시위, 그리고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갈멜산 신학교의 학장을 비롯한 3명의 이름과 신상 정보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현행법에 의하면 자신이 믿지 않는 다른 종교의 상징물을 파괴하거나 종교 의식을 방해하는 자는 2년 이상의 징역과 벌금형을 선고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회에 대한 공격과 예배 방해 행위는 숱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처벌되는 일이 별로 없다. 반면 불상 등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처벌하거나 확실한 증거도 없이 처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