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은 종교인가?
주체사상이 종교인가? 최근 미국의 종교연구 관련 웹사이트인 adherents.com이 신자를 기준으로 한 세계 종교 순위를 발표하면서 주체사상을 10위에 올려 놓으면서 주체사상에 대한 종교적 관점에서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주체사상이라고 하는 종교의 신자 수를 1,900 만 명 가량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북한 전체의 인구는 2,300 만 명으로 추산된다. 주체사상이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종교의 신자의 수가 우리가 흔히 의미 있는 규모의 주요 종교로 알고 있는 유대교보다도 더 신자가 많고, 순위 상으로도 Top 10 안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그 세력이 대단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순위를 발표한 측에서는 주체사상이 북한이라고 하는 전체주의 국가를 가장 정확하게 특징 짓는 이념이자 종교라고 단정하여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장문의 분석기사를 통해 주체사상을 신학적으로 그리고 사회학적으로 분석해 놓았다. 알다시피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인 동시에 무신론을 주창하는 국가이며, 주체사상은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중심 국가이념이다. 그러므로 북한에서는 누구도 주체사상이 종교라는 명제에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인들은 주체사상은 종교가 아니라 이념이라고 주장할 것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herents.com 측은 주체사상을 종교로 보고 있다. 주체사상이 종교냐 아니냐를 살피기 전에 주체사상이 북한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선 북한에서는 주체사상 이외의 어떤 이념과 사상도 이야기하거나 생각할 수 없다. 종교는 물론 불허된다. 그러므로 종교, 사상, 이념 통털어 유일하게 존재하고, 유일하게 북한 주민들에게 주입되고 강제되는 사고방식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주체사상 자체가 다른 종교를 배격하고, 종교가 할 수 있는 기능까지도 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로 보는 것이 adherents.com 측의 입장이다. 주민들에게 철저히 강요되고, 신봉되고, 학습되는 면에서는 구소련 시대의 고전적인 공산주의 이론이나, 중국의 마오쩌뚱 시대의 사상학습을 능가하는 학습이 북한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그 어느 종교의 신자들이 자신들의 교리를 학습하고 추종하는 것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맹목적이고 철저하게 학습되고 있다.
북한을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체사상이 이념이든, 사상이든 북한 주민들에게는 종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에 대개 동의하곤 한다. 과거 한국 정부의 외교통상부장관을 지낸 바 있는 한승주씨도 북한인들의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맹목적이고 격렬한 충성심은 주체사상에서부터 나온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한승주씨는 “북한인들의 주체사상에 대한 옹호와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지지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지지와 옹호가 오로지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 안에는 종교적이고 감정적인 요소가 깔려 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은 북한의 거리 어디를 돌아다녀 봐도 걸려 있다. 김일성이 행한 말 한마디 한마디는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북한인들의 삶과 행동의 기준이 되고 지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나도 두 주일 동안 북한에 머물렀는데 그 기간 동안 보고 들은 것이라고는 김일성에 대한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북한인들은 이미 사망한 김일성 주석을 마치 산 사람처럼 섬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무성에서 발간한 한 보고서도 이와 같은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주체사상을 국가의 지도 이념의 수준을 넘어 이미 국가 전체의 종교가 된 사상이라고 말했다. 카나다국적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인 신은희씨는 2003년부터 김일성종합대학교에서 종교와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그는 한 한국의 정기간행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강의를 위해 북한에 갈 때마다, 북한과 북한인들은 어떤 다른 종교에 대한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북한인들에게는 주체사상이야말로 의심 없이 믿어지는 유일한 종교였고,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상당히 생소하고 기발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신은희씨는 주체사상과 기독교가 의외로 유사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기독교가 하나님 아버지를 철저하게 믿고 의지하는 종교라고 한다면, 주체사상은 그 하나님 아버지 자리에 위대하신 어버이 수령이 앉아 있다는 것이 신씨의 설명이다. 물론 주체사상이 처음부터 종교였던 것은 분명히 아니다. 주체사상은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출발하여 국가종교화한 사상이다. 김일성에 대한 우상화가 점점 진행되면서 종교로서의 성격까지 띠게 된 것이다. 신은희씨는 이미 사망한 김일성이 여전히 살아 있는 신처럼 대우 받는 것은 기독교에서 예수가 사망한 후 부활하고 승천하여 이 땅을 떠난지 2천 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 숭배 받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신은희씨는 북한인들의 김일성에 대한 신적 숭배는 지난 2004년 용천에서 발생한 대폭발 사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당시 한 여자 인민학교 교사가 폭발 후의 불꽃과 화염 속에서도 김일성의 초상화를 구해낸 이야기는 북한에서 위대한 영웅의 미담으로 거론되면서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을 강화하는 예화로 사용되고 있다. 한 개인에 대한 종교적 추종을 열광주의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 면에서 생명을 던져서 김일성의 초상화를 건져낸 여교사의 심리구조나 아프리카 오지에서 순교하는 선교사의 심리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신씨는 진단하고 있다.
주체사상의 기원은 1955년 김일성의 교시에서 출발한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1960년대 들어서 중국과 소련 사이의 분쟁과 불화의 시대를 목격하면서 점점 체계적인 철학과 사상의 형태를 갖춰가게 된다. 1965년에 들어서면서 김일성은 주체사상에 대한 세 가지 기본이념을 직접 제시하면서 그 방향과 모양이 보다 더 확실해 진다. 그 세 가지의 원칙이란, 각각 “정치적 독립”, “경제적 자립”, “그리고 자력에 의한 국가방위”를 말한다. 그런데 지난 1998년에 미국의 한 일간지가 조사한 세계주요 종교 리스트에는 주체사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adherent.com은 주체사상을 10대 종교로 포함시킨 것이다. 이는 주체사상에 대한 추종자의 수와 규모, 그리고 북한에 대한 통계를 과거보다 더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외국인이 북한에 입국하는 것도 쉽지 않고, 북한 안을 여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므로 주체사상이 북한의 주민들에게 얼마나 폭넓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계량적으로 확인하기도 어렵다. 지난 2006년의 경우 1년 내내 북한에 입국한 외국인의 수는 대한민국 국적자를 포함하여 2만 명이 채 안된다. 그러므로 북한 사람들의 삶과 생활방식을 제대로 취재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지난 4월, 홍콩의 피닉스TV는 북한의 주체사상에 대한 1시간짜리 특집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한 시간 프로그램의 거의 대부분의 장면과 인터뷰는 북한에 직접 들어가서 따온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메인리포터로 등장한 리유팡은 북한의 젊은 학생들의 위대한 지도자동지에 대한 충성심을 테스트하기 위해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의 내용은 마치 특정 종교 신자가 그 종교에 대해 얼마나 신실한지를 점검하기 위한 질문을 연상케 한다. “당신은 매일 특별한 시간을 지도자 동지를 위해 할애합니까?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지도자 동지를 위한 특별한 시간을 갖습니까? 그 시간을 통해 당신은 지도자 동지에게 어떤 이야기를 합니까? 지도자 동지는 당신에게 어떤 내면적인 메시지를 주십니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변한 모든 젊은이들은 “예”라고 대답했다.
주체사상이 종교인가? 최근 미국의 종교연구 관련 웹사이트인 adherents.com이 신자를 기준으로 한 세계 종교 순위를 발표하면서 주체사상을 10위에 올려 놓으면서 주체사상에 대한 종교적 관점에서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주체사상이라고 하는 종교의 신자 수를 1,900 만 명 가량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북한 전체의 인구는 2,300 만 명으로 추산된다. 주체사상이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종교의 신자의 수가 우리가 흔히 의미 있는 규모의 주요 종교로 알고 있는 유대교보다도 더 신자가 많고, 순위 상으로도 Top 10 안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그 세력이 대단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순위를 발표한 측에서는 주체사상이 북한이라고 하는 전체주의 국가를 가장 정확하게 특징 짓는 이념이자 종교라고 단정하여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장문의 분석기사를 통해 주체사상을 신학적으로 그리고 사회학적으로 분석해 놓았다. 알다시피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인 동시에 무신론을 주창하는 국가이며, 주체사상은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중심 국가이념이다. 그러므로 북한에서는 누구도 주체사상이 종교라는 명제에 동의하지 않는다. 북한인들은 주체사상은 종교가 아니라 이념이라고 주장할 것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herents.com 측은 주체사상을 종교로 보고 있다. 주체사상이 종교냐 아니냐를 살피기 전에 주체사상이 북한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선 북한에서는 주체사상 이외의 어떤 이념과 사상도 이야기하거나 생각할 수 없다. 종교는 물론 불허된다. 그러므로 종교, 사상, 이념 통털어 유일하게 존재하고, 유일하게 북한 주민들에게 주입되고 강제되는 사고방식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주체사상 자체가 다른 종교를 배격하고, 종교가 할 수 있는 기능까지도 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로 보는 것이 adherents.com 측의 입장이다. 주민들에게 철저히 강요되고, 신봉되고, 학습되는 면에서는 구소련 시대의 고전적인 공산주의 이론이나, 중국의 마오쩌뚱 시대의 사상학습을 능가하는 학습이 북한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그 어느 종교의 신자들이 자신들의 교리를 학습하고 추종하는 것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맹목적이고 철저하게 학습되고 있다.
북한을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체사상이 이념이든, 사상이든 북한 주민들에게는 종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에 대개 동의하곤 한다. 과거 한국 정부의 외교통상부장관을 지낸 바 있는 한승주씨도 북한인들의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맹목적이고 격렬한 충성심은 주체사상에서부터 나온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한승주씨는 “북한인들의 주체사상에 대한 옹호와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지지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지지와 옹호가 오로지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 안에는 종교적이고 감정적인 요소가 깔려 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은 북한의 거리 어디를 돌아다녀 봐도 걸려 있다. 김일성이 행한 말 한마디 한마디는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북한인들의 삶과 행동의 기준이 되고 지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나도 두 주일 동안 북한에 머물렀는데 그 기간 동안 보고 들은 것이라고는 김일성에 대한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북한인들은 이미 사망한 김일성 주석을 마치 산 사람처럼 섬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무성에서 발간한 한 보고서도 이와 같은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주체사상을 국가의 지도 이념의 수준을 넘어 이미 국가 전체의 종교가 된 사상이라고 말했다. 카나다국적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인 신은희씨는 2003년부터 김일성종합대학교에서 종교와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그는 한 한국의 정기간행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강의를 위해 북한에 갈 때마다, 북한과 북한인들은 어떤 다른 종교에 대한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북한인들에게는 주체사상이야말로 의심 없이 믿어지는 유일한 종교였고, 신념이었다.”고 말했다.
상당히 생소하고 기발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신은희씨는 주체사상과 기독교가 의외로 유사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기독교가 하나님 아버지를 철저하게 믿고 의지하는 종교라고 한다면, 주체사상은 그 하나님 아버지 자리에 위대하신 어버이 수령이 앉아 있다는 것이 신씨의 설명이다. 물론 주체사상이 처음부터 종교였던 것은 분명히 아니다. 주체사상은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출발하여 국가종교화한 사상이다. 김일성에 대한 우상화가 점점 진행되면서 종교로서의 성격까지 띠게 된 것이다. 신은희씨는 이미 사망한 김일성이 여전히 살아 있는 신처럼 대우 받는 것은 기독교에서 예수가 사망한 후 부활하고 승천하여 이 땅을 떠난지 2천 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 숭배 받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신은희씨는 북한인들의 김일성에 대한 신적 숭배는 지난 2004년 용천에서 발생한 대폭발 사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당시 한 여자 인민학교 교사가 폭발 후의 불꽃과 화염 속에서도 김일성의 초상화를 구해낸 이야기는 북한에서 위대한 영웅의 미담으로 거론되면서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을 강화하는 예화로 사용되고 있다. 한 개인에 대한 종교적 추종을 열광주의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 면에서 생명을 던져서 김일성의 초상화를 건져낸 여교사의 심리구조나 아프리카 오지에서 순교하는 선교사의 심리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신씨는 진단하고 있다.
주체사상의 기원은 1955년 김일성의 교시에서 출발한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1960년대 들어서 중국과 소련 사이의 분쟁과 불화의 시대를 목격하면서 점점 체계적인 철학과 사상의 형태를 갖춰가게 된다. 1965년에 들어서면서 김일성은 주체사상에 대한 세 가지 기본이념을 직접 제시하면서 그 방향과 모양이 보다 더 확실해 진다. 그 세 가지의 원칙이란, 각각 “정치적 독립”, “경제적 자립”, “그리고 자력에 의한 국가방위”를 말한다. 그런데 지난 1998년에 미국의 한 일간지가 조사한 세계주요 종교 리스트에는 주체사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adherent.com은 주체사상을 10대 종교로 포함시킨 것이다. 이는 주체사상에 대한 추종자의 수와 규모, 그리고 북한에 대한 통계를 과거보다 더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외국인이 북한에 입국하는 것도 쉽지 않고, 북한 안을 여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므로 주체사상이 북한의 주민들에게 얼마나 폭넓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계량적으로 확인하기도 어렵다. 지난 2006년의 경우 1년 내내 북한에 입국한 외국인의 수는 대한민국 국적자를 포함하여 2만 명이 채 안된다. 그러므로 북한 사람들의 삶과 생활방식을 제대로 취재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지난 4월, 홍콩의 피닉스TV는 북한의 주체사상에 대한 1시간짜리 특집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한 시간 프로그램의 거의 대부분의 장면과 인터뷰는 북한에 직접 들어가서 따온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메인리포터로 등장한 리유팡은 북한의 젊은 학생들의 위대한 지도자동지에 대한 충성심을 테스트하기 위해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의 내용은 마치 특정 종교 신자가 그 종교에 대해 얼마나 신실한지를 점검하기 위한 질문을 연상케 한다. “당신은 매일 특별한 시간을 지도자 동지를 위해 할애합니까?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 지도자 동지를 위한 특별한 시간을 갖습니까? 그 시간을 통해 당신은 지도자 동지에게 어떤 이야기를 합니까? 지도자 동지는 당신에게 어떤 내면적인 메시지를 주십니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변한 모든 젊은이들은 “예”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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