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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북한

북한, 러시아정교회와 교류 활발 / 2007-03-19

북한, 러시아정교회와 교류 활발

사순절이 시작된 시점에서 북한인 러시아정교회 성직자들이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여 성 니콜라스 성당에서 열린 각종 정교회 행사에 참석하고 각종 예배 의식과 부활절의 의미, 그리고 부활절에 적절한 행사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인 정교회 성직자는 표도르 김, 이오안 라 등 두 명으로 이들은 모두 북한의 유일한 정교회인 성삼위일체교회의 건립에 맞추어 지난 2002년에 러시아에 유학해 공부한 후 사제로 임명을 받은 사람들이다. 즉 러시아정교회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교육하여 북한으로 파견한 성직자들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한 셈이다. 이번에 러시아를 방문하여 교육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는 이들 두명 이외에도 김은창이라는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 김은창은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그네시니음악학교에 유학하여 종교음악을 전공한 북한인이다.


또 러시아정교회 모스크바 교구는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러시아인 등 외국인들에 대한 정교회 활동을 돕기 위해 러시아인 신부를 북한에서 초청하는 형식으로 평양에 파견하기도 했다. 이 신부는 성삼위일체교회와는 별도로 외국인들을 위한 정교회 격인 정교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정교회위원회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교회 활동을 하는 한편 성삼위일체교회를 감독하고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결국 북한의 정교회는 러시아의 지원에 의해 세워지고, 러시아의 성직자가 직접 들어와서 감독 및 지원을 하고 있고, 공식적으로도 러시아의 정교회 수장인 알렉세이2세의 치리를 받고 있다. 때문에 북한의 특성상 정치색이 전혀 배제되거나 조선노동당 정권의 영향력에서 완전하게 독립적일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만이라도 일정부분의 독립성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은 부활절을 맞아 부활절 행사를 위해 사제 한 사람과 성가대를 북한에 파견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러시아정교회는 1900년대 초반에 서울과 원산 등지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신자의 수가 1만 명 가량에 육박한 적도 있었으나 일본의 식민통치와 스탈린의 이념을 이어 받은 북한 공산정권 등을 거치면서 거의 소멸 단계에 놓여 있었다. 러시아정교회는 소련 정권이 몰락하고 한-러 간의 외교관계가 수립된 후 다시 한반도에서 활동을 재개하여 대한민국 내에는 4곳의 정교회가 세워져 있고, 북한에도 성삼위일체교회를 세운 바 있다. 이미 4명의 북한 신학생들이 러시아에 유학하여 학업을 계속 중이거나 마쳤으며, 러시아인 신학생들 2명도 모스크바신학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북한 선교를 준비할 목적으로 평양에 유학하여 김일성종합대학교에서 북한어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