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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인도

인도 힌두교강경단체, 교회를 강제로 시크교 사원으로 바꾸려 / 2007-04-25

인도 힌두교강경단체, 교회를 강제로 시크교 사원으로 바꾸려

인도의 대표적인 힌두교 강경 청년단체인 바즈랑 달이 펀잡주의 상그루르 지역의 레라가가 마을에 있는 한 교회를 강제로 구루드와라(시크교 사원)로 바꾸려고 시도했던 사건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이 교회의 목사인 말로크 싱은 바즈랑달의 여성행동대원을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쓰고 이로 인해 적지 않은 고생을 하고 있다. 그는 이 혐의로 인해 구속되었다가 지난 4월 18일에야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사건의 순서로 볼 때는 싱 목사의 누명이 먼저이다. 싱 목사가 성폭행을 했다는 거짓 소문이 퍼지자 바즈랑달 대원들 100 명 이상이 이를 빌미로 그의 교회를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의 가구와 집기, 악기 등이 망가지거나 강탈 당했다. 이들은 성경, 십자가 등 모든 기독교 상징물들을 제거하고 성경이 있던 자리에는 시크교의 경전인 그란스 사히브를 비치하고, 그란스 사히브를 읽고 강의하는 모임을 여러 차례 가졌다. 또 교회의 간판이 내려지고, 그 자리에는 구룬드와라 사히브라는 간판, 즉 이 곳이 시크교 사원임을 알리는 간판이 설치되었다.

그들은 교회 안에 비치되어 있던 성경은 모조리 찢거나 태워버렸고, 다른 기독교 관련 문서들도 폐기 혹은 소각되었다. 이후 이 교회는 원상을 되찾았다. 그 과정에서 비교적 온건하고 양심적인 시크교 지도자의 힘이 컸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지도자는 경찰을 대동하고, 교회로 와서 교회 안의 그란스 사히브를 치워 주었다고 한다. 한편 이 교회 관계자들은 이 사건에 대해 바즈랑달의 행동대원들과 지도자들을 시크교와 기독교 사이의 증오감을 조장한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바즈랑 달 쪽의 인사를 구속했다는 소식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한편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별 혐의 없이 석방된 싱 목사는 자신이 경찰에 구속되어 있는 동안 경찰로부터 심한 구타를 당하며 혐의사실을인정할 것을 강요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은 문제의 여성을 성폭행 한 적이 없으며 바즈랑달 사람들이 바즈랑 달의 행동대원으로 보이는 여성을 대동하고 자신을 찾아왔으며, 그들은 이 여성을 자신의 사무실에 남겨 놓고, 밖에서 문을 잠그고 한참 있었고, 그 후 자신을 성폭행범으로 몰아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