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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파키스탄

파키스탄 기독인 죄수들, 예배 허용 약속 받고 단식종료 / 2007-04-02

파키스탄 기독인 죄수들, 예배 허용 약속 받고 단식종료

교도소 안에서의 예배를 허락해 달라며 이틀간 단식투쟁을 벌였던 파키스탄의 160 명의 죄수들은 펀잡주 당국이 교도소 내에서의 예배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꿈에 따라 단식을 중단했다. 또 주정부의 이러한 방침에 따라 문제의 교도소인 라왈핀디 아디알라 중앙교도소 당국도 일단 교도소 내 세탁실을 기독교인 죄수들의 예배 장소로 사용하도록 허락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의 단식투쟁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파키스탄의 영자신문인 데일리 타임스 3월 22일자 보도를 통해서 였다. 당시 파키스탄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해임한 사건에 대한 시위의 여파로 죄수들이 늘어나자 교도소 당국은 3월 9일부터 기독교인 죄수들이 예배장소로 사용하는 방을 예배장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죄수를 수용하는 방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밀려드는 죄수로 인해 수감 공간이 모자랐다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교도소당국이 평소 기독교인들이 세탁실을 이용해 예배 모임을 갖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는데 더 큰 이유가 있다. 이에 당국은 헌법과 관련 법에 따라 죄수들이 자유롭게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교도소 내의 특별한 상황이나 비상상황 발생시에는 종교활동 장소를 임의로 폐쇄할 수도 있다는 규정을 들어 종교활동 장소의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교도소의 죄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거짓은 아니다. 문제의 교도소의 수용정원은 1,996명이나 현재 수감인원은 5,343 명이다.

이 가운데 기독교인은 160명에 불과하다. 물론 정원초과라는 교도소 측의 변명도 거짓은 아니지만, 이미 정원초과 사태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 갑자기 예배 중단을 명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 기독교인 죄수들의 주장이다. 그들은 종이 등으로 피켓과 현수막 등을 만들어 “기독교인들에게도 종교활동을 보장하라”는 등의 구호를 적고 단식투쟁에 들어간 것이다. 결국 이들의 단식 사실이 언론을 통해 세계로까지 알려지는 등 문제가 커지자 교도소 당국은 기독교인 죄수들에 대해 사과하고 예배 장소를 다시 허용하기로 했고, 죄수들도 단식을 푼 것이다.이들의 단식투쟁을 주도한 지도자급 죄수는 사프다르 초드리 라는 사람과, 바바르, 자헤르 라고만 알려진 두 명 등 3명이다. 기독교계는 이번 문제는 일단 이것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교도소장이 바뀌거나 교도소의 간부들이 강경 성향의 인물로 교체되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도소 안에 별도의 채플룸이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펀잡주의 경우 31개의 교도소 가운 채플룸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는 교도소는 라호르에 있는 코트 라프카트 중앙교도소 한 곳에 불과하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아디알라중앙교도소의 경우 이슬람 신자들을 위한 교도소내 모스크와 기도실은 있지만 기독교인들을 위한 시설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