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베일 부르카 착용 협박으로 여학교 강제폐쇄 / 2007-02-27

파키스탄, 베일 부르카 착용 협박으로 여학교 강제폐쇄

파키스탄의 마르단에서 주정부에 의해 세워진 여자 고등학교에 “베일을 쓰고 부르카를 입지 않으면 학교를 공격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편지가 배달되었고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학교 두 곳이 휴교에 들어갔다. 학교에는 현지의 이슬람근본주의단체가 발신자로 되어 있는 편지가 배달되었고, 이 편지에는 앞서 말한대로 베일과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으면 학교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북서국경주의 마르단고등학교는 정확한 발신자의 이름은 없이 이슬람근본주의 단체의 이름만 인쇄되어 있는 편지를 받았다. 이 편지는 7일간의 여유를 주고 이 기한 안에 학교가 이슬람 율법에 철저하게 따를지 아니면 스스로 학교의 문을 닫으라고 협박하고 있다. 만일 정해진 기한 안에 학교와 학생들이 철저하게 이슬람의 율법에 따르지 않은채로 계속 학교를 운영하면 폭파시킬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 사실을 즉시 당국에 신고했다. 당국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정복을 착용한 보안요원과 사복요원들을 학교에 파견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수사를 맡은 경찰은 발신자로 되어 있는 단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정확히 누가 이 편지를 보냈는지는 규명해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해 볼 때 알카에다의 현지 지도자인 아부 파라흐와 관계가 있는 어떤 사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아부 파라흐는 얼마 전 체포되어 감금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유사한 편지가 페샤와르의 또 다른 학교에도 배달되었고, 결국 학교와 경찰 당국은 학교와 학생, 그리고 교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두 학교 모두 무기한 임시휴교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