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새 대통령 베르디무하메도프 / 2007-02-15

투르크메니스탄, 새 대통령 베르디무하메도프

니야조프 전 대통령의 급사로 공석이 된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예상대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49) 후보가 당선되어 니야조프의 철권통치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95%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사상 최초로 복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선거는 당선된 베르디무하메도프 후보 이외의 인물들은 그리 지명도가 높지 않았고, 망명해 있던 재야 인사들의 출마를 봉쇄한 상태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결과는 이미 예상했던 바이다.  또 후보 6명이 모두 투르크메니스탄의 유일한 합법정당인 투르크메니스탄 민주당 소속이어서 5명이 당선자의 들러리라는 비난도 있다. 

신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당선자는 치과의사 출신으로 니야조프 대통령의 개인주치의를 맡았다가 1997년에 보건장관에 올랐고, 2001년부터 부총리직을 맡았다.  니야조프 대통령이 사망하자 그는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대통령권한 대행도 맡아 대통령 공백상황에서의 권력 경쟁에서 한발 앞서갔다.  그는 일단 불과 며칠 전까지 국부로 추앙 받던 니야조프 대통령의 노선과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니야조프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과거에 국민들의 정보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했던 것과는 달리 국민에 대한 인터넷접근 전면 허용, 대학생들의 유학 허용 등 니야조프와는 전혀 다른 개혁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한 가운데 실제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사상 최초로 인터넷카페(우리 나라의 PC방)가 개설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구체적인 개장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사항이기도 하기 때문에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민들 가운데 단 1%만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인터넷 카페가 개통되면 인터넷 인구가 크게 늘고 국민들이 국내외의 정보에 보다 손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 분명하고, 이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개방과 변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간에서는 인터넷 카페가 개장하더라도 정부가 정보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어 개방이 시늉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