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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신선한 바람은 어디까지? / 2007-03-27

투르크메니스탄, 신선한 바람은 어디까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니야조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사망 이후 급히 실시된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시절부터 니야조프 전 대통령의 유럽을 계승할 것임을 공약한 바 있고, 지금도 그 공약은 표면적으로는 유효하다. 그러나 실제로 투르크메니트탄에서는 적지 않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니야조프 우상화의 잔재로 붙여진 도시 이름을 다시 원래대로 복원하는 한편, 니야조프가 폐지한 노령 연금을 복원키로 했다. 또 수도 아쉬가바드에서 첨단미디어 통신박람회를 개최키로 했다.

공영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니야조프 시대에 변경되었던 도시이름을 구소련 당시의 이름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앞으로는 또 다른 사사로운 목적의 지명 개정을 막기 위해 투르크메니스탄국민협의회만 지명을 바꿀 수 있고, 지명 개정사유도 공적, 지정학적 사유 등 중대하고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 때 만으로 한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야조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며 도시, 학교, 달력의 12개 달, 요일 등을 모두 자신의 이름, 혹은 가족의 이름이나 상징명칭으로 바꾼 적이 있다. 예를 들어서 동부의 케르키시는 니야조프의 아버지의 이름을 붙여 아타무라트로 바꿨고, 4월은 어머니의 이름으로 붙여 부르기도 했다.

또한 니야조프 대통령이 대폭 삭감해서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던 노인연금제도를 복원할 계획이다. 또 독립기념일인 오는 10월 27일에 맞춰 수도 아쉬가바드에서 투르크멘텔 2007 이라는 이름의 국제통신미디어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미디어와 통신을 체제를 위협하는 암적인 요소로 보고 철저하게 억압했던 니야조프 대통령의 잔재를 확실히 벗게다는 의지표현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구소련 국가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로 남아 있다. 상당한 지하자원을 기반으로한 경제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니야조프의 폐쇄정책에 기인한 것이다. 때문에 새 대통령의 개방정책은 투르크메니스탄에 전에 없는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새대통령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개혁정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약점도 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니야조프 대통령 시절 대통령의 주치의와 장관, 부통리 등을 지낸 니야조프의 최측근이었다. 그러므로 그가 과도하게 니야조프 대통령 시대를 부정하고 니야조프를 청산대상으로 삼을 경우, 그 자신도 청산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가 자신의 집권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어디까지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