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야당, 총선거부 선언 / 2007-01-15

방글라데시 야당, 총선거부 선언

오는 1월 22일로 예정된 방글라데시 총선거는 지난 선거 이후 급격히 악화된 방글라데시의 선교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악화된 상황을 고착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선교적 관점에서 유심히 지켜봐야할 선거이다.  (관련기사 1. 방글라데시, 1월 총선이 선교에 미칠 영향, 관련기사 2. 방글라데시, 총선에 군부 개입할 듯 - 선교에 악영향)  그러나 현재까지 흘러가는 상황으로 볼 때 이번 선거가 선교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첨예하기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공공연하게 개입하여 이슬람 강경기조의 여당을 밀어주고 있는 가운데 야당연합인 이와미리그의 셰이크 하시나 당수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관리가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총선 불참을 선언했다.

만일 야당이 선언 그대로 총선에 불참한다면 총선은 여당만으로 강행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야당측은 선거관리를 맡기 위해 구성된 중립내각에 대통령이 수석고문직을  맡는 것은 내각의 중립성을 훼손하며, 실제로 현재 작성되고 있는 유권자 명부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아 부정의 소지가 크다며 불참의 이유를 밝혔다.  반면 여당인 BNP는 "예정대로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여 선거강행의지를 밝혔다.

야당측은 총선 불참을 선언한 후 총선 연기를 주장하며 거리 투쟁에 나서고 있다.  10일에 처음 시작된 거리투쟁은 확산 일로에 있으며 이 투쟁을 이끌고 있는 야당연합의 하시나 전 총리는 17일부터는 시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21일부터 전국적인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자 정부 측은 전국 주요지역에 군병력 배치 규모를 늘리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방글라데시 국영TV는 이미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었으며 곧 대통령이 TV와 라디오를 통해 비상사태 선포에 즈음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