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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이슬람원리주의 정치 단체들 힘 받는다 / 2006-09-04

방글라데시, 이슬람원리주의 정치 단체들 힘 받는다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계 정당과 조직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는 1976년 당시 헌법을 개정하면서 종교적인 이념과 사상에 기반을 둔 정치집단과 정당의 창립을 금지하는 조항을 폐지할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일이다.  30년 넘게 꾸준히 이슬람 조직이 창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지금 이와 같은 집단이 방글라데시 내에 도대체 몇 개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부는 물론 선거를 관리하는 선거위원회 조차도 그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방글라데시도 머지 않아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구하는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이같은 단체들의 설립을 거의 수수방관하고 있다.  다만 그 활동상이 지나치게 극단적이라고 여겨지는 몇몇 단체만 활동을 금지시켰을 뿐이다.  2003년부터 2005년 사이에 정부는 샤하다트 에 알히크마, 자마 아툴 무자히딘 방글라데시, 자그라타 무슬림 자나타 방글라데시, 하르카트 울 지하드 등 몇몇 단체의 활동을 금지시키고 강제해산시켰다.  그러나 적지 않은 단체들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슬람 이념에 기반을 둔 정치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법에 따라 정부로부터 많건 적건 활동 보조금을 받고 있다.

1976년의 조치 이후 처음으로 열린 1979년의 의회선거에 참여한 정당 가운데 약 30개 정당이 이슬람 이념을 옹호하는 공약과 강령을 내 놓고 의석을 얻기 위해 경쟁했었다.  결국 방글라데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비호와 방조 아래 다양한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들이 태동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정부에 의해 불법화되어 해산당한 단체라고 해서 실제로 그 활동을 멈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 단체의 지도자들은 다카의 규모가 큰 모스크를 중심으로 은밀하게 만나고 있다.  언론들이 이 같은 사실을 포착하고 폭로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는바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이들의 지하활동을 방관하고 있다.  반면 이들 불법단체 지도자들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들의 만남과 활동을 방해하거나 단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선거위원회 쪽의 실태 파악은 더 한심하다.  선거위원회는 기구의 속성상 의회 진입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운동단체들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파악해야할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위원회가 파악하고 있는 이슬람 단체의 수는 1964년부터 1971년 사이에는 11개였으나 지금은 적어도 100개가 넘는다.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중앙정부나 집권당과 의회는 음으로 양으로 원리주의자들의 강력한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방글라데시에 이슬람원리주의 정부가 서는 것이 시간문제로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