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불교 붐 / 2006-10-10

미국, 불교 붐

티벳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살아 있는 신으로  추앙 받으면서, 티벳 독립 운동의 중심적 역할도 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가 미국을 순회하면서 강연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드시 달라이라마의 순회강연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미국에서 불교는 최근 몇 해 동안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인들이 불교에 빠져드는 것은 불교가 적극적으로 포교활동을 벌이기 때문은 아니다.  사실 불교만큼 포교활동에 덜 적극적인 종교도 별로 없다.  그러나 달라이라마의 강연이나 저서, 그리고 탁낫한 같은 이름난 승려들이 전하는 메시지들이 미국인들에게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 삶의 지혜 등으로 호소력 있게 파고 들면서 불교에 대한 호감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이지만 티벳불교에 심취하여 실제로 히말라야에서 70-80년대를 지내면서 불교를 깊이 공부한 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랴 다스는 이러한 불교 부흥의 원인으로 기독교나 유대교에는 없는 영적 수행을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명상 같은 행위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정신이 높은 차원의 변화를 일으키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로 달라이 라마는 높은 정신적 수련을 강조할 뿐, 불교도가 되기 위해 반드시 자기의 종교를 버릴필요도 없고, 반드시 불교도가 될 필요도 없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어떤 유대계 미국인들은 자신이 유대불교 신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의 불교 추종자들은 대체로 교리나 율법의식이 덜하고, 명상에 치중하는 분위기이다.  또 승려보다는 평신도 중심적인 모습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