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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중국

중국 꽝시성의 21세기(2) / 2006-09-06

중국 꽝시성의 21세기(2)

중국 정부의 한자녀 갖기 정책은 이미 꽝시성에서도 성비 불균형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아 100 명당 남자 아이의 수가 140명에 육박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문제는 심각해 질 수밖에 없는 것이 꽝시성의 많은 병원들이 초음파 장비를 아직은 보유하지 못하고 있으나 점점 보급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 태아의 성감별이 훨씬 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고는 있지만 낙태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국정부는 최근 아들을 얻고 딸을 피하기 위한 낙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정책을 새롭게 펼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별로 실효성이 없어보이고 이미 발생한 성불균형의 폐해도 심각하다.  결혼을 하지 못하는 남자가 급증하고 있고, 특히 농촌 지역의 남성이 결혼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이로 인한 범죄율도 높아지고 있다.  꽝시성의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아들들이 장차 제대로 결혼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문제를 걱정하는 부모들 가운데 돈이 좀 있는 부모들은 베트남 등지에서 납치해 온 여성들을 납치조직으로부터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  이미 중국의 공안 당국도 베트남에서 여성을 납치하여 꽝시나 윤난성 등지로 팔아 넘기는 인신매매조직에 대한 대처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공안 등 중국의 공무원 조직도 부패의 정도가 심각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공조직이 베트남 여성 밀매조직과 유착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단속도 그리 쉽지는 않다.

꽝시성의 또 하나의 문제는 AIDS이다.  AIDS의 문제는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의 원인과 양상이 서로 다르다.  부유한 청년들이 헤로인 등의 마약을 주사로 투약하는 과정에서 주사바늘을 여럿이 돌려 사용하면서 AIDS가 전염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AIDS 차단을 위해 꽝시성의 매매춘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춘과 마약을 단속하고 있지만 이 역시 별다른 소득은 없어 보인다.

반면 서부의 시골 지역의 경우는 제대로 AIDS 등 병원균의 보유여부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은채 수혈을 하거나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의료기기 등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서 정부가 운영하는 혈액센터 등지에 피를 파는 매혈을 한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는 병원에서 제대로 소독이나 멸균처리가 되지 않은 의료기기를 통해서 이미 AIDS에 감염된 사람들이 많다.  일부 마을에서는 마을의 성인 남녀의 절반이 AIDS 보균자라는 충격적인 통계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AIDS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고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꽝시성과 중국 남부 지역의 AIDS 문제를 숨기려고만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공무원은 AIDS 문제가 제대로 알려질 경우 결국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이나 의료기관들의 장비 소독 실태가 문제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담당 공무원들의 문책이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에 AIDS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고 있다.

꽝시성은 선교에 관한한 아직까지 볼모지인 동시에 선교사의 입장에서는 한번 도전해볼 만한 지역이기도 하다.  전략 면에서 부유한 동부 지역과 가난하고 개발이 덜된 서부 지역의 전략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  과거 선교기관들이 꽝시성에 대한 선교에 실패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은 특정 종족이나 지역에  먹히는 전략을 다른 지역이나 종족에게도 그대로 적용하려고 했었다.  꽝시성의 종족의 다양성 만큼이나 각 종족별로 맞춤선교전략이 개발되어야 한다.

다행히 소수종족들 가운데 주앙족들이 복음에 마음을 넓게 열고 있다는 사실은 꽝시성 선교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다만 꽝시성에서도 교회에 대한 핍박이 심각하다.  성정부는 지하교회에 대해 다른 성의 정부에 비해 가혹하게 박해하는 편이다.  심지어는 당국에 의해서 공인 받고 있는 삼자교회들도 적지 않은 시달림을 당한다.  꽝시성에는 250 곳의 삼자교회가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교역자가 있는 교회는 22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성정부는 교회에 대해 적대적이기 때문에 이들 교회에 교역자를 새로 임명하는 것을 막고 있다.  교역자가 없으면 교회가 약화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지하교회가 겪는 고통은 말도 못한다.  성정부는 지난 2002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가정교회를 단속하면서 많은 교회 지도자들을 구속했다.  일부는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이러한 박해 상황을 감안해 볼 때 보다 지혜로운 선교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꽝시성의 AIDS 문제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AIDS 문제를 다루는 의료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 부모의 AIDS로 인해 고아가 된 AIDS 고아들을 돌보는 사역도 주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