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모든 기독 NGO가 공포를 느끼는 상황 / 2007-09-06

아프가니스탄, 모든 기독 NGO가 공포를 느끼는 상황

탈레반이 인질로 붙잡고 있던 한국의 선교팀을 석방한 사건을 계기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계 구호활동가들의 신변이 매우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분석가들 대부분은 한국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질들의 석방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탈레반 측에게 거액의 몸값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탈레반 측도 스스로 약 2천 만 달러의 몸값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이 돈을 무기와 자동차를 구입하는데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 돈으로 인해 탈레반의 전투력과 기동력이 강화되고 이는 결국 아프가니스탄 정세의 불안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기독교계 구호 사역자들은 현재의 상황 전개의 흐름을 보면 앞으로 탈레반이 추가적인 금전적 수입이나 정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의 구호활동가들을 표적으로 삼아 새로운 납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계 기독교 봉사기관인 Release International은 이번 협상결과가 탈레반으로 하여금 기독교계 NGO들을 봉으로 인식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부는 협상과정에서 한국인들의 아프가니스탄의 선교활동은 물론 입국과 여행까지도 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해 주었다. 

이에 대해 RI는 “RI 뿐 아니라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기독교계 NGO들은 모두 탈레반이 자신들이 한국인들을 표적으로 삼은 이유가 아프간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탈레반은 사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선교중지라는 소득을 얻었다.  그렇다면 같은 목적과 결과를 노리고 자신들을 납치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탈레반 측은 ‘이번 협상은 지하드의 위대한 승리’라고 자평하면서 성공으로 이르는 길을 발견했으니 앞으로도 외국인들을 계속 납치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탈레반은 몸값을 노리고, 혹은 아프간에 주둔하는 외국군을 철수시키기 위해서, 혹은 기독교계 NGO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목적으로 납치를 감행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