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디프는 베를린에 사는 펀잡인이다. 그는 독일에 살면서도 시크교를 믿는다. 그가 경영하는 식당에서는 탄도리라는 닭고기 요리 등 펀잡 전통 음식을 팔고 있다. 그는 우주를 다스리는 신이 있다는 시크교의 가르침을 믿으며, 명상과 교육을 통해서 구원의 길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 또 환생을 통해서 신과의 영적 합일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세대차이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나이도 많고, 독일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정통시크교도의 삶을 그대로 살아가려고 하는데 반해서 이곳 베를린에서 태어난 그의 아들은 시크교에 도통 관심이 없다. 시크교 전통 터번 같은 것은 착용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산디프는 아들의 이름을 만모한이라고 지었다. 시크교도이면서도 인도의 총리에까지 오른 현직 총리인 만모한 싱 박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아들의 친구들은 아들을 이 복잡한 이름 대신 만니라고 부른다. 만니의 사고방식은 독일인에 가깝다. 산디프는 독일에 살면서도 자신이 경영하는 식당 바깥의 독일세계에 대해서는 좀처럼 적! 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시크교도의 전통에 따라 턱수염을 길렀고 터번을 썼다. 그러나 시크교의 전통을 잘 모르는 독일사람들은 그를 탈레반과 동일한 부류로 취급하기 때문에 그는 답답해하고 있다. 독일에 살려면 독일 사람들과 동화될 필요성을 느껴 한동안 집에서는 터번을 쓰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의 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냈다. 쾰른이나 프랑크푸르트에는 시크교도들이 베를린 보다는 많이 살기 때문에 덜 불편하겠지만, 베를린에는 시크교도들이 워낙 드물다. 그러나 장사는 잘된다. 인도에서 온 사람이 아닌 보통 독일 사람들도 호기심 때문에 그의 식당을 자주 찾는다. 때문에 그는 당장 쾰른이나 프랑크푸르트로 옮길 생각은 못하고 있다. 선교적 차원에서 생각해 보자. 산디프나 만모한 세대는 정통시크교의 전통을 고수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세대들이다. 그 이전 세대들보다는 복음을 들고 다가가기에 쉬울 것 같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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