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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중국

미국 제치고 아시아의 맹주로 부상하는 중국 / 2007-08-02

미국 제치고 아시아의 맹주로 부상하는 중국

아시아 주요 국가의 안보협력기구인 ASEAN 회의에 해마다 참석하던 미국 국무장관이 2년째 불참하고 있다. 라이스 장관이 아세안지역포럼 연례회의에 불참한 이유는 사우디 아라비아 및 이집트 방문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무부는 오는 9월의 의회 보고를 앞두고 이라크의 정치 및 군사적 상황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듯하다. 라이스 장관이 2년째 아세안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 아세안 회원국들은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동남아시아 외교무대에서 그리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미국의 외교노선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동남아시아 지역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역시 문화적, 정치적, 군사적 노선을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1980년대만 해도 중국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 거주하는 중국계 주민들을 베이징 정부의 보이지 않는 우군으로 보고, 동남아시아 지역에 마르크스주의를 전파하고, 아시아의 부를 중국으로 이전시킬 수 있는 전초기지로 봐 왔으나 이제 그 시각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의 각국은 중국을 통상과, 문화 그리고 군사적으로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는 시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들 나라들은 중국을 잠재력이 큰 소비시장이자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생산기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7년 동안, 중국의 아세안 10개국과의 무역 교역량을 보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그와 함께 중국 문화의 아시아 지역 이식도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 곳곳에 중국어를 가르치는 기관이 들어서고 중국의 가치관을 담고 있는 독특한 철학을 교육하는 기관도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최근 해군에 수십 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시아에 군사적 우위를 점하는데 해군력 증강이 필요하고, 그래야만 안정적인 교역의 장을 확보할 수 있고, 문화적인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필리핀의 아테네오 데 마닐라 라는 기관에서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가르치는 베니토 림은 “중국의 동남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은 지난 20년 동안 크게 증가되어 왔다. 이는 투자와 교역이 활발한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현상이다. 현재 중국의 영향력은 대단히 크고, 지금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 특히 동남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제자리걸음의 양상이었다. 이는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중동 등의 평화정착과정에 미국의 외교력을 집중 시키다보니 동남아시아에 투입할 외교적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2000년 이후 미국과 ASEAN간의 교역규모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증가세가 폭발적이지는 않다. 물론 헐리우드 영화를 대표로 하는 미국 문화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적 문화적 영향력에 대한 회의감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호주의 호주국립대학의 키트 콜리어는 “미국이 정부의 차원에서 동남아시아에 충분한 신경을 쓰기는 어렵다. 이는 충분히 예견되었던 상황이다. 이는 크게 보면 이라크 관련 전쟁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쟁조차 확실하게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은 아세안 지역에 대한 미-중 간의 영향력 경쟁에서 미국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