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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이란

이란의 조로아스터교 신자들 / 2007-07-03

이란의 조로아스터교 신자들

이란은 점점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화 되고 있고, 다른 종교는 발조차 붙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5만 명 가량의 조로아스터교 신자들이 존재한다.  조로아스터교의 기원을 따라 올라가보면 그 것이 인간의 자연에 대한 무지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조로아스터교는 우리말로 배화교라고 부른다.  즉 불을 숭배하는 종교라는 의미이다.  왜 불을 숭배하게 되었을까?  조로아스터교의 발상지가 지금의 아제르바이잔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간다.  아제르바이잔은 그 의미가 "불의 나라" 라는 뜻이다.  그 아제르바이잔은 대규모 유전이 존재하는 곳으로 최근 새롭게 각광을 받는 곳이다.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아제르바이잔은 고대로부터 땅의 여기 저기서 불이 붙었다고 한다.  이같은 현상은 이 곳이 대규모 유전지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오죽하면 나라의 이름을 불의 나라(아제르바이잔)이라고 했겠는가?  그러나 과거 그 시절에는 이 같은 현상은 매우 신비로운 현상이었을 것이고,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조로아스터교는 기원전 1천 년 경부터 존재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이며, 페르시아의 주요종교였고, 일부 왕조 시절에는 국교이기도 했다.  그러나 7세기경 신흥종교인 이슬람이 이 곳에 무력으로 진출하면서 교세가 급쇠락하기 시작했다.  현재 조로아스터교는 야즈드주를 중심으로 존재한다.  이란 전체 인구는 7천 만 명이 넘지만, 조로아스터교의 교세는 5만 명이 채 안된다.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정부의 탄압은 오히려 지금보다는 팔레비 왕조시절에 더 심했다고 한다.  1979년의 이슬람혁명 이후에는 이들에 대한 탄압과 차별은 다소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복장이다.  이슬람 혁명 이전에는 양종교 신자들이 복장으로도 충분히 구별되도록 제도로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적어도 제도로 복장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또 현행 선거관련 제도는 조로아스터교 몫으로 1석의 의석을 할애하고 있고, 조로아스터교 종교 의식도 제한적으로 인정된다.  이란은 강력한 이슬람 율법통치에 따라 남녀가 함께 춤을 출 수 없으나 조로아스터교인들의 경우는 그들의 종교의 전통과 율법에 따라 그렇게 함께 춤을 추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7세기 전까지 약 1,700 년 가량 동안 조로아스터교는 이란의 국교처럼 되어 있었기 때문에 현대 이란인들의 생활양식 가운데도 조로아스터교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란력으로 1월 1일의 차하르 샨베수리 축제는 이란인들이 모두 거리에 횃불을 밝히고 춤을 추는데 이는 조로아스터교의 문화유산이다.  즉 조로아스터교은 소멸 단계에 들어간 듯하지만 이란인의 정신세계에는 조로아스터교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권단체들은 이란 내 소수 종교집단인 유대인, 아르메니아 시도교회, 시리아정교회 등과 마찬가지로 조로아스터 교도들도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정부나 군에서 고위직 진출의 길도 이들에게는 막혀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법은 조로아스터교 신자가 이슬람으로 개종하면 집안의 전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종하지 않은 다른 식구들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기회가 닿으면 해외로 떠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미국으로 많이 떠났다.  조로아스터교 신자는 전 세계적으로 20만명 이하로 추정된다. 신자들이 많은 곳은 이란과 인도다. 인도의 조로아스터교 신자는 ‘파르시’라고 불린다. 사산조 페르시아가 이슬람 세력에 멸망한 뒤 종교 박해를 피해 인도로 떠난 사람들의 후손이다. 인도 도착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8~10세기로 추정된다. 현재 뭄바이에 다수 거주하고 있다. 인구 수는 6만901명(지난 2001년 인구 조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