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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이란

이란, 전국민대상 복장검사 / 2007-05-04


이란, 전국민대상 복장검사

이란 경찰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복장 검사를 하고 있다.  아무리 복장 규정이 엄격해도 멋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은 복장규정의 틈새를 뚫고 나름대로 멋을 내려고 애를 쓰고 있고, 경찰은 이를 단속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이슬람식 스카프(히잡)을 슬그머니 느슨하게 푸르고 앞머리 부분의 머리카락을 슬쩍 내 놓은 여성들, 혹은 온몸을 휘감는 의상이 헐렁헐렁하지 않고 몸매가 좀 드러날 정도로 끼는 옷을 입은 경우가 단속의 대상이다.  최근 단속에서 수 백 명의 여성들이 단속되어 유치장에 들어가야 했다.  경찰은 지난 4월 28일부터 대대적인 복장단속을 벌여 27 8 명을 구류하고, 이 가운데 231명은 다시는 부적절한 의상을 입고 공공장소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쓴 후에야 석방시켰다.  또 구류는 면했지만 3,548 명이 경고와 지도처분을 받았다. 

여기서 말하는 부적절한 의상이란 스카프를 좀 느슨하게 매고 나풀거리도록 한 경우, 혹은 앞머리카락을 많이 드러낸 경우, 디자인이 지나치게 화려한 경우, 짧고 화려한 자켓이나 몸에 꼭 맞는 옷, 종아리를 드러내는 바지를 입은 경우 등이다.  이슬람 신정국가인 이란에서는 정기적인 대국민복장검사는 늘 있었지만, 지난 2년 간은 소규모 단속만 있었던 것에 반해 이번은 정도가 매우 심하다.  또 항상 여성에 대한 복장검사가 주를 이루었으나 이번에는 남성에 대한 검사도 심하다. 

이란 경찰은 지난 29일, 최근 테헤란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서양식 머리 스타일 금지’명령을 각 이발사들에게 전달했다.  젤을 발라 머리를 세우는 일명 수탉 스타일, 헐리우드 배우들의 머리 모양 따라하기, 머리, 눈썹 손질, 화장 등이 단속 대상이며 이를 어기면 이발소는 영업정지, 혹은 영업 취소를 당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장단속과 이에 대한 반발을 개혁실용파와 보수파 간의 갈등의 한 양상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개혁파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지나친 강경 노선에 대한 반발을 드러내며 ‘민주적 방식에 의한 정권교체를 추진할 것’을 공공연하게 천명하고 있다.  실제로 아흐마디네자드는 핵 등에 대한 강경발언과 반미, 반유대 발언 등으로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안으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유가 인상으로 매우 곤혹스러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