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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러시아

러시아정교회, 군-정부와 밀월관계 형성 /2007-03-21

러시아정교회, 군-정부와 밀월관계 형성

러시아정교회가 러시아군과 밀월관계에 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종교와 핵무기가 러시아안보에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1일 회견에서 러시아의 전통종교들과 핵방어는 러시아의 주권을 강화하는 요소이며, 안보 유지의 선결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정교회의 역할과 러시아의 군사, 핵정책의 방향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러시아정교회의 수장 알렉세이2세 총대주교는 지난 해 12월에 러시아군 핵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영하는 전략로켓방위군을 방문해 이 군대의 수호성인으로 지정되어 있는 성 바바라의 축일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총대주교는 "바바라성인의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하시며, 우리의 조국은 그리스도의 평화와 사랑을 누린다.  성바바라는 러시아 로켓 방위군의 하늘의 수호신이며, 이 군대는 우리 조국의 방패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러시아의 공수부대에 군종장교로 근무하는 한 러시아정교회 사제가 낙하산 강하 시범을 보였다.  러시아 106공수부대 군종장교인 미하일 바실리예프 신부는 낙하 도중 낙하산이 얽히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으나 안전하게 착지했다.  또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청 대변인인 브셀볼로드 신부는 군사잡지인 인덱스 베조바스노치에 기고한 글에서 "현대세계에서 비무장은 유토피아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 정부가 점차 권력을 강화하고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이 약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정교회가 정부에 대한 건전한 비판세력으로, 정신적 지주로 남기 보다는 노골적으로 정부와 밀월관계를 유지한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또 전세계의 보편적인 가치와 평화를 주장하기 보다는 미국중심의 세계주도권 경쟁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하고 러시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정부와 손을 잡는 모습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이 기고문에서 "핵 갈등을 막기 위해서는 세계 구조는 (미국 중심이 아니라) 다원화돼야 한다. 일부는 전 지구적 미국화를 지향하고 있고, 일부는 전 지구적 칼리프 국가(이슬람 군주국가)화를 지향하고 있다. 둘 다 자기네 가치가 보편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전 지구적 갈등은 불가피하다. 그러므로 종교들과 문명들 사이에 대화를 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