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무장세력들, 대거 정부에 투항하나? / 2006-01-16

소말리아 무장세력들, 대거 정부에 투항하나?

소말리아 전체를 탈레반식 철권 율법통치를 하려던 이슬람법원연합세력이 정부군과 에티오피아 연합군에 의해 퇴각한 후 이슬람법원연합 지도자들이 세계 이슬람 강경세력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알 자와히리도 소말리아에 대한 지하드를 선언했다.  게다가 미국까지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근거지로 추정되는 곳을 폭격하기 시작하면서 소말리아가 새로운 국제종교분쟁지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런데 지난 12일, 과도정부가 회복되는 모습을 지켜본 상당수의 이슬람 군벌들이 무장을 해제하고 소말리아정부군에 편입되는데 합의하여 나서 91년 이후 계속된 내전이 종식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무장세력 지도부자들은  12일 수도 모가디슈에서 앞둘라히 유수프 과도정부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과도정부 대변인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소말리아에는 얼마 전에 퇴각한 이슬람법원연합 외에도 여러 무장조직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모두 2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최대 무장세력이자 얼마 전까지 소말리아를 장악했던 세력인 이슬람법원연합은 이번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아직까지는 항전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소말리아의 내전의 양상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하나의 과도 정부가 수많은 무장세력을 힘겹게 상대해야 했으나 이제는 많은 무장세력을 흡수 편입한 거대 정부군이 미국과 에티오피아의 도움까지 얻어 한결 여유로운 상태에서 이슬람법원연합을 상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변수는 있다.  이슬람법원연합과 알카에다가 공언한대로 세계의 주요 이슬람 무장세력이 소말리아에 개입한다면 사태는 복잡해 진다.  또 정부와 무장세력들 사이에 불신과 반목이 그간 워낙 컸기 때문에 이번에 합의된 사항이 제대로 지켜질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