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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영국

영국, 이번에는 십자가 목걸이 착용 논란 / 2006-11-23

영국, 이번에는 십자가 목걸이 착용 논란

이슬람 여성의 이슬람전통 복장 착용 문제가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 사회 문제가 되고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법으로 규제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는 다운데 이번에는 기독교인들의 복장이 문제가 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서구 사회가 이른 바 "문명간의 충돌"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이러한 우려가 특정 종교 용어의 사용,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복장이나 부착물 금지 등의 대책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항공(BA)은 최근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근무하던 직원 나디아 에웨이다(55)에게 무보수 휴가 조치를 내려 사실상 해고했다.  이유는 회사의 방침을 어기고 십자가 목걸이를 목에 걸고 근무했다는 것이다.  이에 BA는 "어떤 직원이든 종교적 상징물을 포함한 모든 장신구를 유니폼 위에 내놓아서는 안된다."는 회사 방침을 어겼다는 것이다.  이에 에웨이다는 "7년 간이나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다녀도 어떤 승객도 불평하지 않았다."며 회사의 방침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목걸이를 눈에 보이지 않게 하라는 상관의 지시를 거부하여 무보수 강제휴가 조치를 받았다.  이에 그녀는 불복하고 법정 소송으로 이어갔다.  여론의 부담을 느낀 회사는 사복을 착용해도 되는 다른 자리를 제안했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했다.  게다가 BA 는 시크교를 믿는 남자 직원들의 터번 착용이나, 이슬람을 믿는 여성 직원의 히잡은 유니폼 속으로 가릴 수 없다는 이유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십자가 목걸이만 옷 속으로 숨기라는 방침은 자칫 종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시비에도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문화적 충돌을 우려한 기독교계에 대한 지나친 견제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거리와 백화점 등을 장식하던 성탄 트리나 아기 예수의 모습들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띠게 줄었고, 진보적인 단체나 인사들의 끈질긴 캠페인의 여파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는 크게 줄어든 반면, 대신 'Happy Holiday'라는 인사로 대치되고 있다.  

반면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다.  영국 성공회의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는 지난 27일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신앙의 자유가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라면 십자가도, 예수의 모습도, 터번도, 히잡도 일상적으로 눈에 띠는 사회가 되어야 정상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것을을 아무리 찾아봐도 눈에 띠지 않는 사회를 추구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이슬람 여성의 히잡 착용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