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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이라크

이라크 기독교인, 교황 말 실수로 힘 겨운 상황 / 2006-10-24

이라크 기독교인, 교황 말 실수로 힘 겨운 상황

사담 후세인 시절, 이라크의 교회는 그런대로 힘에 겹기는 하지만 존재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후세인의 종교 정책이 교회의 확장은 억제하지만 없애지는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기독교를 믿어오던 아시리아 정교회 등 몇몇 이라크 전통교회와 교단들은 활발한 전도는 금지되었지만, 그들끼리의 신앙생활은 그렇게 큰 제약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란의 신정국가 노선에 대해 동조하는 듯한 성향의 시아파 중심의 정부가 세워지면서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의 고통은 훨씬 커지고 있다.

최근 로마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말실수는 이러한 이라크 기독교인의 고통에 치명타를 가했다.  이라크에서 가장 최근에 실시된 인구조사는 1987년의 것이다.  당시 이라크의 기독교인은 140만 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최대 80만 명 최소 6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라크 내의 기독교인의 이동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국외 탈출이고, 또 하나는 같은 이라크 땅이지만 자치권이 부여되어 이라크 현 정부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쿠르드족 자치지역으로의 이동이다.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은 전통적으로 이슬람이 죄악시 하는 주류 판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지난 3년 간 이슬람 원리주의가 강화되면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과 위협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있었던 교황의 발언은 기독교인들을 더욱 코너로 몰아 넣었다.

최근 이라크 교회는 아예 안전을 이유로 주일 예배 조차 포기한 교회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주일 예배를 열었다가 테러에 희생되는 경우도 많다.  지난 주말 한 교회에 대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2명이 살해되었고, 모술에서는 기독교 성직자가 납치 살해되는 사건도 있었다.  바그다드의 한 성직자에 다르면 매주 50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이민 수속을 밟고 있으며 주일에 교회에 찾아오는 신자의 수는 위험에 대비한 몸사림과 이민 등으로 인해 예전의 1/10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