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교현장뉴스/네덜란드

네덜란드, 이슬람식 이름 문제로 종교 역차별 / 2007-04-20

네덜란드, 이슬람식 이름 문제로 종교 역차별

다인종국가의 경우 사람의 이름을 보면 그 사람의 출신배경을 알 수 있게 되고, 이름으로 인해 차별을 받게 되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대부분의 네덜란드 사람들은 왜 네덜란드 국적을 가진 사람이 무하메드 따위의 이름을 달고 다녀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한다. 반면, 모로코 혹은 터키 등지에서 와서 네덜란드에 정착해서 사는 사람들은 좀처럼 네덜란드식의 이름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물론 네덜란드 정부는 이름 혹은 인종 등의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하려는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그런 따위의 정책은 민족주의와 종교 색채가 강한 아랍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네덜란드에서도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독이라고 말한다.

최근 네덜란드의 일부 지역 정부는 이같은 이름으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모로코 정부에 요청해서 모로코 정부가 인정하는 이슬람식 이름의 리스트를 입수했다. 이 리스트에 해당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는 네덜란드식 이름이 아니라하더라도 정식으로 사용을 허가하겠다는 취지이다. 문제는 여기서 빠뜨려진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이다. 모로코에도 극소수이지만 기독교인이 있고, 이슬람 신자가 아닌 사람도 있다. 또 모로코의 주류종족이 아닌 베르베르족 출신들은 모로코식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들이 네덜란드식 이름을 사용할 리도 없다. 결국 여기서 종교와 종족에 따른 또 다른 차별이 발생하는 것이다.

아이난(34)도 이와 같은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모로코 출신이기는 하지만 종족적인 배경으로 인해 모로코식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로코 출신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네덜란드 정부가 인정하는 모로코식 이름을 사용하던지 아니면, 네덜란드식 이름을 사용하여 아들의 이름을 지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그는 네덜란드 정부가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모로코출신들의 편의를 도모해 주겠다는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었다면, 모로코 정부에 문의하는 대신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모로코인들에게 사용하고자 하는 이름들을 설문조사 형태로 조사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정부측 담당자는 기술적으로 볼 때 모로코정부로부터 건네받지 않은 이름이라 하더라도 자녀들의 이름을 지을 때 사용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결국 자국내의 모로코인들이 주네덜란드 모로코대사관에 자녀의 출생 사실을 신고하려면 결국 모로코식 이름 말고는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터키정부의 협조를 받아 터키식 이름의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