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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우간다

우간다, 반군의 우상 여사제 사망 / 2007-02-12

우간다, 반군의 우상 여사제 사망

우간다 기독교 신정주의 반군조직인 “주의 저항군”의 사실상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여전사가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의저항군의 투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  우간다 반군조직인 ‘주의 저항군’은 모세의 10계명을 헌법으로 하여 통치되는 기독교신정국가의 수립을 목표로 현재까지 근 20년간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신정국가라는 국가의 체제는 기독교의 시각으로 봐도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고, 비현실적인데다가, 그 투쟁 과정에서 지나치게 잔혹한 학살과 어린이 납치, 착취 등을 행했고, 그들의 신앙행태가 기독교라기 보다는 일종의 밀교 형태에 가깝다는 점 때문에 세계의 기독교계로부터도 외면 당했고,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런데 주의 저항군 반군을 이끌고 있는 자는 조셉 코니이지만, 이 주의 저항군의 모태가 된 운동을 이끌었던 사람은 바로 이번에 사망한 알리스 라크웨나 라는 여성이다.  현재 반군의 지도자인 조셉 코니는 라크웨나의 삼촌이다.  라크웨나는 평범한 여성 성직자였다.  기독교 성직자였다고는 하나 그가 믿는 종파는 정통기독교에서 벗어난 그녀의 부족종교인 아콜리신앙에 기독교의 영적 체험과 신비주의를 결합한 일종의 신비주의적 밀교였다.  그녀가 무장독립투쟁의 깃발을 들게 된 것은 1987년이다.  당시는 자타가 공인하는 기독교인이라는 무세베니 대통령 정부가 반정부 성향이 강한 아콜리족 등 북부 지역의 일부 종족에 대해 강경일변도의 정책을 펴면서 학살사건까지 발생했다.  그러자 라크웨나는 반정부 저항과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을 천명했고, 종교적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세력을 규합하여 독립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1년 만에 패배하고 케냐로 피신하여 국외 반란 운동을 계속해 왔다.

한편 그녀가 케냐에서 반정부 투쟁을 계속하는 동안 그녀의 삼촌인 조셉 코니가 87년에 패배한 반란군의 잔당을 규합하여 지금까지 반군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 반군이 바로 지금의 주의저항군이다.  생전에 라크웨나는 대단한 영적 카리스마로 우간다 북부의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을 뿐 아니라, 여성이라는데다가 신비적 성향의 종교적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우간다의 잔다르크’로 추앙 받기도 했다.  항간에는 몸에 기름을 발라 총알을 피하고, 최면술을 걸어 추종자들의 영적 상태를 평가한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주의저항군과 어렵사리 평화회담을 진행하여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직전의 상황까지 타협을 진전시키고 있는 우간다 정부는 그녀의 죽음으로 인한 반군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반군측이 원할 경우 그녀의 시신 인수와 장례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