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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키르키즈스탄

키르기즈스탄, 정치 소요로 선교도 위협 / 2006-11-06

키르기즈스탄, 정치 소요로 선교도 위협

소련 출신 국가인 키르기즈스탄의 복음적인 기독교 지도자들은 최근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현 대통령 정부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불안해 하고 있다.  최근 바키예프 대통령은 반정부 움직임이 간단치 않다고 보고 자신의 권한을 스스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헌을 약속하고 있으나 국민들 대다수는 그의 약속을 거의 믿지 않는 분위기이고, 반정부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키르기즈스탄성서공회 소속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새로운 혁명의 문턱에 와 있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정치적 종교적 갈등과 투쟁의 양상이 점점 격렬하게 변하고 있고, 과거와는 달리 언론들도 그날 그날 벌어진 시위나 사태의 폭력적 양상을 공공연하고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폭력적 분위기는 그렇지 않아도 자유롭지 않은 이 나라에서의 복음주의 진영의 선교활동을 더욱 위축되게 만들고 있다.  키르기즈스탄은 대다수가 이슬람 신자이며 520만 명의 국민들 가운데 1%만이 기독교인으로 추산된다.  요즘처럼 폭력이 난무해도 경찰이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선교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다가 이슬람 진영으로부터 폭행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반정부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수도 비쉬케크 전역에 경찰과 내무성 소속 치안군을 증원 배치하여 시내 중심광장에서의 시위를 봉쇄하고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국가보위국 요원 100 명이 정부 청사를 경비하며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이 곳은 작년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그 결과로 아스카르 아카예프 당시 대통령이 실각한 후 러시아로 추방되었고 현재의 바카예프 대통령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에, 일종의 민주화 성지라고 볼 수 있는 곳이다.  정부는 반정부 분위기가 거세질 경우 시위는 이 곳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바카예프 대통령은 작년의 아키예프 대통령의 실각 후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다.  그러나 취임 후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죄수 폭동, 범죄율 증가 및 살인사건 급증, 지역간의 무력 충돌, 부패 등의 결과가 나타났고, 지금은 반대 세력으로부터 퇴진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 지역을 취재하기 위해 수도 비쉬케크로 들어가 머무르고 있는 프리랜서 언론인인 쿠마르 베크발라토프는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상상외로 높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바카예프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하면서 독재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대통령의 가족들과 친척들이 권력을 나누어 가지면서 경제까지도 대통령 일가가 독점하고 있다."고 베크발라토프는 전했다.  한편 현지의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시위의 양상이 주말을 지나면서 더욱 격화되고 있고, 결국 온 나라가 혼란과 무질서 속으로 빠질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11월 첫 주말(11월 4, 5일)에 예정된 시위의 규모는 작년에 아카예프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 내릴 때의 시위보다 훨씬 규모가 큰 수준이다.  

키르기즈스탄은 1인당 국민소득이 $440에 불과한 구소련 출신 신생독립국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이다.  전문가들은 이 나라의 가난의 가장 큰 원인을 정치권의 부패에서 찾고 있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시위가 예상대로 격화될 경우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불안정한 상황을 틈타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세력들이 기독교 사역자들이나 교회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별한 기도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