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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우경화 가운데 미스유니버스 반대운동 / 2007-08-16

인도네시아, 우경화 가운데 미스유니버스 반대운동

최근 인도네시아 사회의 이슬람 우경화 현상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와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 이슬람 우파 신자들의 대규모 시위이다. 그들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비추어 볼 때, 반샤리아적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사회 현상에 대해서 폐지 혹은 시정 등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고 그때마다 폭력사태도 발생하고 피해자도 생겨나고 있다. 이 때문에 기독교계 주민들은 물론이고, 온건 성향의 이슬람 신자들 조차도 불안에 떨고 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대한 반대운동이다. 인도네시아의 반둥에서는 미스 유니버스 2007이 열리고 있고, 강성 이슬람 신자들은 이 대회가 세계적인 간음과 포르노그래피의 상징이라며 개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미스 일본 리요 모리는 신변의 안전을 우려하여 자선의 밤 행사 등 몇몇 공식행사의 불참을 주최 측에 통보하여 주최 측을 당혹케 하고 있다. 본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각종 행사들은 모두 점수화 되어 심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참가자가 독단적으로 생사 참여를 거부했다고 해서 징계하기에는 반둥의 치안이나 반미스유니버스 시위의 강도가 심상치 않다. 일단 주최 측은 리요 요코가 반둥에서 계속되는 강력한 시위 등으로 인한 심적 스트레스가 심해 호텔에 남아 있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실제로 반둥에서는 하루에 1백 건이 넘는 크고 작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들 시위는 모두 여러 강경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시위의 목적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개최 반대이지만 시위 구호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반기독교의 구호도 난무한다. 또 실제로 반기독교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들을 보면 대체로 이슬람청년운동(GPI), 반둥간음감시시구(BMW), 인도네시아이슬람학생운동연대(KAMMI) 등의 단체들이 있고, 이들은 때로는 단독으로, 때로는 여러 단체가 연합하여 각종 집회를 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무산시키기 위해서 반포르노행동연대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슬람 주민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웨스트 자바의 주도인 반둥에서 미인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이 곳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슬람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BMW의 대표인 아세프 시아리푸딘은 “반둥이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개최하고 선발된 최고 미인을 향해 찬사의 박수를 보내는 것은 결국 포르노그래피와 간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다름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몇 차례 열린 의미 있는 규모의 대표적인 시위를 살펴 보면 대개 이 곳의 최대 규모의 대표적인 사원인 알 우크후와 대사원에서부터 시위행렬이 시작되며 샤리아에 반하는 이벤트를 중지하라고 요구하곤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시위가 단지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만 있는 것은 아니며 궁극적으로는 인도네시아의 사법체계에 샤리아법을 정식으로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강경 이슬람계열에 동조하고 있는 정의번영당이 최근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정의번영당은 승리가 확정되자 마자 반포르노법안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법안은 이름처럼 포르노 산업을 규제하는 정도의 차원을 넘어서 미혼남녀간의 건전하면서도 자유로운 교제까지 가로 막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기독교계 주민들과 온건 계열의 이슬람 신자들은 인도네시아를 사우디 아라비아와 탈레반 수준의 꽉막힌 나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반발하면서 심각한 사회갈등까지 나타날 기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