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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영국

영국 웨일즈 힌두교 사회서 병든 신성한 소 방치해 농민들 반발 / 2007-07-24

영국 웨일즈 힌두교 사회서 병든 신성한 소 방치해 농민들 반발

영국 웨일즈에 거주하는 힌두교 커뮤니티에서 힌두교 지도자들이 힌두교 축제에 사용될 황소를 조달하기 위해 소결핵 양성 반응이 나온 소를 당분간 살처분하지 않고 놔두려고 하자 인근의 웨일즈 농부들이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소는 6살난 소로 샴보라는 이름이 붙여진 소이다.  스칸다 발레라는 곳의 힌두교 사원에서 축제 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따로 준비해 놓은 샴보라 이름 붙인 신성한 소 한 마리가 지난 5월에 결핵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양성반응이 나온 소는 당연히 살처분되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미 진행된 축제 준비가 엉망이 되고, 신성한 소를 다시 선발해야 한다.  이에 살처분 하려는 농부들이나 공직자들과 힌두교 축제를 원만하게 치루기 위해 그냥 넘어가자는 힌두교 신자들과 성직자들 사이에 긴장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급기야 이 문제가 유럽인권협약이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느냐 아니냐 하는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9일, 웨일즈의 카르디프 크라운 지방법원은 살처분을 유예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소가 결핵에 걸릴 경우 이는 사람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웨일즈에서는 5,200 마리 가량의 가축들이 결핵 양성반응을 받았고, 영국 전체로는 2만 2200 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경우 결핵이 다른 가축과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양성반응 가축을 살처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살처분 되어야 할 가축이 특정 종교집단에 의해서 신성하게 여겨짐을 받을 경우 자칫 섣부르게 살처분 했다가는 해당 종교집단에게 커다란 정신적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이다.

힌두교 지도자들은 판결에 대해 대환영의 뜻을 표했다.  영국힌두포럼의 산자이 미스트리는 “우리는 판결에 감사한다.  샴보를 구할 수 있게 디어 기쁘다.  힌두교의 종교 전통상 이 소는 마치 우리의 어머니처럼 존경을 받는다.  우리는 이 소를 우리에게 양식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신으로 받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웨일즈의 힌두교와 상관 없는 농업사회에서는 이 판결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웨일즈 농업인 협회의 대변인은 “상식이 무시 당했다.  영국의 사법시스템이 다중들의 건강과 동물에 대한 복지를 책임져 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에반 토마스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질병을 다루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과학적 원칙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는 논란이 되고 있다.  보수성향의 집권당 출신으로 웨일즈 주정부 장관인 브린리 윌리엄 장관도 “합리적이지 못한 결정이다.  웨일즈의 농업 종사자들에게 정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판결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