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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네팔

네팔, 처녀신 쿠마리 제도 법정에 / 2006-11-06

네팔의 전통적인 살아 있는 처녀신인 쿠마리가 법정에 서게 된다.  그동안 국제적인 인권단체들은 쿠마리제도가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고 주장해 왔고, 네팔 법원은 이같은 주장을 처음으로 받아들여 이를 심의하게 위해 쿠마리를 법정에서 증인으로 세우기로 한 것이다.  쿠마리란 네팔에 거주하는 네와르족의 전통이다. 4 세에서 7세 사이의 어린 소녀 가운데 32가지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흠없고 예쁜 여자 아이를 뽑아 쿠마리 라고 부르는 여신으로 섬긴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심각한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  일단 쿠마리가 되면 어린 나이임에도 가족과 격리된다.  힌두교 사원에서도 특정한 건물에 사실상 갇혀 감옥살이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며 매일 일정한 시간에 사원을 찾은 힌두 신자들에게 잠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일의 전부이다.  특별한 종교적 절기 이외에는 사원은 물론 정해진 건물 밖으로도 나갈 수 없는 쿠마리의 생활을 감옥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학교 교육 등은 꿈도 못꾼다.  


그러나 좀더 나이가 먹어 첫 월경이 있으면 쿠마리 지위를 박탈당한다.  그러나 환속한 쿠마리는 액운을 지녀 그녀와 결혼한 남편은 요절한다는 미신 때문에 평생 홀로 살아야 한다.  또 가장 어리고 감수성이 있는 시절에 완전 격리된 생활을 5년 이상 하다보니 환속하면 세상에 제대로 적응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딸을 쿠마리로 내주는 것은 돈 때문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네팔인들에게 딸을 쿠마리로 내 준 대가로 건네지는 금품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쿠마리 제도의 인권침해를 주장하는 타카람 바타라이 변호사는 이번 재판을 통해서 쿠마리 제도가 인권침해 요소를 제거한 방향으로 현대적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