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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필리핀

필리핀, 이슬람테러집단 근거지에서 이슬람 기독교 화합 축제 / 2006-07-18

필리핀은 카톨릭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술루주의 주도인 졸로시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이슬람 신자들이다.  이곳에 사는 소수의 카톨릭과 개신교 신자들은 그 동안 적지 않은 핍박에 시달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곳에서 이슬람과 기독교계 주민들 사이에 화해의 무드가 급속하게 형성되어 가고 있다.  최근 양종교계는 이 곳의 전통무용축제인 팡갈레이 축제를 함께 개최하기로 합의 하고 실제로 7월 15 - 16일 양일 간에 걸쳐 이 행사를 함께 치렀다.  졸로시는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반 기독교 이슬람 독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테러 집단인 아부 사야프의 근거지인 것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해빙 무드는 획기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졸로시의 알크라미에르 이즈퀴에르도 시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졸로시와 술루주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리고 이번 축제가 이슬람과 기독교 모든 형제들을 잇는 가교가 될 것이다.  이 아름다운 도시가 종교를 떠나 우리들 모두의 것임을 확인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간 이 도시는 종교간의 갈등으로 인한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았었고, 웬만한 나라의 정규군 못지 않은 화력을 보유한 아브사야프가 배후를 받치고 있는 이슬람 세력에 의해 기독교계 주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당해왔다.  필리핀 최남단에 위치한 술루 군도는 남부 필리핀의 또 다른 이슬람 지역인 민다나오 군도와 인접 이슬람 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나누어 점하고 있는 보루네오섬으로 이어지는 지역의 요충지로, 이슬람 무장세력이 근거지로 삼기에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곳이다.

그래서 이 지역은 최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무장조직인 아부 사야프 뿐 아니라 지난 40년 동안 이슬람의 자치권을 요구해 온 모로인민해방전선과 모로이슬람해방전선 등이 근거지로 삼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기독교계 소수 주민들이 당하는 피해는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알카에다와 연계된 아부 사야프가 투쟁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참수와 잔인한 무력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또 다른 테러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도 이 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얼마 전 이 곳의 대표적인 카톨릭교회인 졸로대성당에서 불과 몇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식료품점에서 강력한 폭발사고가 발생해 수십명이 부상하고 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 사건 역시 이들 두 테러단체 가운데 하나가 저지른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즈퀴에르도 시장은 이번 축제의 공동개최를 계기로 양종교 간의 평화가 정착되고 세계인들이 이 곳을 바라보는 인식도 바뀌기를 바라고 있다.  "이 행사는 이 곳이 안전한 곳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장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에서 이같은 행사를 마련하는 것은 세계에 이 곳에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 관광객을 보다 많이 유치하여 지역 경제를 부양하려는 의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