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민주화 운동 목사 15명 연행 / 2007-08-28

짐바브웨 민주화 운동 목사 15명 연행

지난 한 주간 동안 짐바브웨에서는 최소한 15명 이상의 목회자들이 경찰의 허가 없이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기도회를 열거나 참석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다. 이들 15명 목사가 참석한 기도회는 짐바브웨 기독교계가 최근 무가베 대통령의 학정에 대한 반대와 정권퇴진 의사를 명백하게 밝힌 상황에서 열린 민주화를 염원하는 기도회로 이를 추진하기 위해 교회와 재야 등이 연대해 구성된 민주적변화운동(MDC) 측이 주최한 모임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의회 의원이며 민주적변화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는 죱 시칼라와 굿위치 침바이라 의원 역시 이 모임에 참석했으나 현직 의원신분 임을 고려하여 구속되지는 않았다. 이들 목회자들은 지난 토요일(18일)에 벌금을 부과 받고 모두 풀려났으나 이틀 후인 20일에 다시 모두 체포되어 재수감되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재수감 이유는 물론 그 사실 자체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또 이들의 담당변호사들 조차도 이들이 현재 어느 시설에 수감되어 있는지 통보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한다.

지나친 독재정치와 경제실책 실패 등으로 최악의 인플레율에 시달리고 있는 짐바브웨는 야당정치권은 물론 종교계 지식인들이 모두 망라하여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무가베 대통령은 매우 엄격한 보안관련 법률을 잇따라 제정하며 민주진영을 압박하고 있다. 현행법으로는 모든 집회는 심지어 순수한 종교집회라 할지라도 사전에 그 내용을 육하원칙에 의해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의 입회하에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순수 종교집회라 할지라도 일상적인 교회의 예배가 아닌 여러 종류의 연합집회 옥외 집회 등은 조금이라도 정치적 색채가 있거나 불순해 보이는 내용이 있으면 불허된다. 때문에 이러한 엄격한 제한 규정과 금지조치에 맞서서 예정된 집회를 강요하려다가 참석자들이 경찰에 의해 구타를 당하거나 구속되는 사례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