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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쿠바

쿠바에 어린이 성경 이야기 대량 통관 성공 / 2007-05-17

쿠바에 어린이 성경 이야기 대량 통관 성공

우여곡절 끝에 어린이용 이야기성경 13만 4천 권이 쿠바 세관을 정식으로 통관했다. 이는 쿠바로 공식적으로 반입된 성경의 양으로는 최대규모로 기록될 정도로 많은 양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영문으로 “가장 중요한 이야기들”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핍박 받는 세계의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Worldserve선교회는 미국성서공회와 협력하여 20 만 권의 스페인어판 어린이 성경을 쿠바 내의 56개의 크고 작은 교단을 통해 보급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세관에 묶여 있던 3개 컨테이너 분량의 성경 가운데 2개 컨테이너의 통관에 성공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쿠바의 한 기독교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성경으로 인해 감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Worldserve는 지난 1993년부터 쿠바를 위해 활동해 왔다. 특히 교회의 개척과 목회자 훈련, 성경의 배포 및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이들의 영적인 훈련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힘써 왔다. 이번에 배포된 성경은 모두 212 페이지 분량으로 신구약에 나타난 중요한 이야기들만을 편집한 내용이다. 이 책이 쿠바에 상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Worldserve는 과거에도 32페이지 분량의 작은 어린이용 성경소책자들을 매년 20만 권 가량씩 쿠바에 반입시켜 왔다. 관계자들은 이 책자들이 교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건네지고, 아이들에 의해 각 가정으로 들어간 이 책자들이 집안의 어른들에게까지 읽혀진다면 쿠바의 어린이 복음화는 물론 쿠바 전체 복음화에도 적지 않은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쿠바는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로 1959년의 쿠바 혁명으로 피델 카스트로 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이후 미국과 사사껀껀 마찰을 빚어 왔다. 그리고 1961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은 쿠바와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이러한 여건은 Worldserve 등을 비롯한 미국의 선교기관의 대쿠바 사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양의 성경을 반입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원래 쿠바 정부는 기독교의 부흥을 달갑게 여기지 않으면 적지 않게 탄압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미국의 선교기관이 성경을 대량으로 반입할 수 있었던 사연을 설명하려면 몇 년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쿠바의 공산지도자들은 젊은이들이 마약중독에서 벗어나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교회의 도움을 청했다. 이에 교회는 마약퇴치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서는 먼저 쿠바 교회가 철저하게 신앙으로 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교회의 개척과 성경 반입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를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한편 이와 같은 전례 없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쿠바 교회는 최근 상당한 부흥을 이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91년 쿠바 공산당은 헌법개정을 통해 무신론 국가 조항을 철폐했다. 당시 쿠바에는 약 1,100 곳의 가정교회가 있었다. 그러나 16년이 지난 지금 쿠바의 전반적인 교회 규모는 1만 6천 개소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