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선교사 두 명이 납치 된 후 가족들이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다. 아이티의 수도인 포트 아우 프랑스에 있는 초교파 교회의 사역자인 톰 배론과 윌리엄 유진 시스트럼은 주일 예배를 위해 이른 아침에 차를 몰고 교회로 가다가 괴한들에 의해 차량이 세워진 후 어디론가 끌려갔다. 이후 납치범들은 돈을 요구했는데 최초 요구액은 80만 달러였으나 FBI가 개입하는 등 문제가 커지면서 협상과정에서 10만 달러로 낮춰졌으나 실제로는 가족들이 1만 달러를 지불한 지난 7월 27일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선교사들은 몸과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종교적 이해관계와는 관계 없는 금품을 노린 단순 납치사건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개로 아이티에서는 미국인 등 서방 국적의 외국인에 대한 납치사건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아이티에서 상수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찰스 아담스라는 미국인도 납치된지 하루 만인 지난 7월 20일에 풀려난 사건이 있으며, 미국 대사관에서 일하는 아이티인 직원도 7월 19일에 납치되어 아직까지 풀려나지 않고 있다.
아이티는 아리스티데 독재정권이 몰락한 이후 치안이 사실상 마비되어 있는 상황이다. 살인 등 인명 피해가 없은 강도 사건은 신고를 해도 오히려 경찰로부터 바쁜데 찾아오지 말라며 면박을 당하는 형편이다. 아이티 정부는 지난 7월 한달 동안 적어도 29명의 외국인이 납치된 것으로 보고 있고, 이 가운데 1/3은 미국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이 수치는 지난 해 한해를 모두 통털어 43명이 납치된 것에 비하면 그 수가 크게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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