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라위의 수도 릴롱게의 한 카톨릭 교회에서 미사 직전 누군가가 미리 설치해 놓은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릴롱게시 인근의 성 프란시스교회에서 미사가 시작되기 직전 도중 성가대 복장을 한 한 남성이 갑자기 미리 설치해 놓은 폭발물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고, 격렬한 불꽃과 함께 폭발물이 터져 약 20 명 가량의 신자들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음왈루카 라는 이름의 남성은 용의자는 성가대원 복장을 하고 비교적 큰 가방을 들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이 도착하는 순간 성가대원들은 화약 냄새 비슷한 냄새를 감지하고 술렁거렸으나 이들이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용의자가 도화선에 불을 붙였고 이어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말라위의 밥 카미사 내무장관은 이 번 사건을 저지른 배후 집단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함께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카미사 장관은 짤막한 성명을 통해 "종교 의식이 행하는 장소는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가능한 한 신성한 분위기가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사회 구성원 누구나 이 장소에 가면 안전한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 나는 정부가 모든 공공장소에 대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노력할 것임을 국민들 앞에 약속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말라위의 경우는 국내에 존재하는 여러 종교들 간에 그렇게 심각한 갈등은 없는 편이다. 전체 인구 약 1천 만 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카톨릭 신자이며, 개신교 신자가 약 20%, 이슬람 신자가 약 20% 가량으로 이슬람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이슬람에 의한 기독교권에 대한 테러 사건도 그리 자주 발생하지 않는 편이어서 이번 사건의 동기와 배후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떠오르지 않고 있다.